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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퍼펙트월드, 한국 게임시장에 '수상한 행보'
게임세상| 2014-04-16 16:25
- 연내 3종 모바일게임 출시 본사에서 직접 서비스
- 한국지사 엔지엘 역할 모호 '제 살 깎아먹기' 우려 

중국 대형게임사인 퍼펙트월드(舊 완미시공)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 선언과 관련, 두루뭉술한 사업전략으로 의구심을 낳고 있다.
회사 측은 4월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내 '신조협려' 등 모바일게임 3종을 한국에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퍼펙트월드는 한국지사인 엔지엘을 통해 온라인게임 및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어 이번 사업진출이 기존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 지 업계 혼선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퍼펙트월드 글로벌 모바일 한국사업그룹 이홍의 그룹장은 "엔지엘은 PC온라인게임 및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들의 구체적인 사업 전략은 잘 모른다"면서 "한국의 모바일게임 사업은 중국 본사에서 직접 진행하는 것으로 킬러타이틀 중심으로 서비스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업계에서는 상식적으로 관계사 겸 파트너사로 볼 수 있는 지사와 공통분모인 모바일게임사업을 진행하면서 서로 공유하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더구나 엔지엘은 넥슨과 합자회사 시절까지 포함하면 적어도 3~4년 이상 국내 시장에서 게임사업을 진행해 온 자회사다. 당장 모바일게임을 출시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춘 셈이다.

 

   
이와 반대로 퍼펙트월드는 이제 겨우 서비스 인력을 충원하는 단계다. 향후 모바일게임을 한국 시장에 출시한다면 자회사와 경쟁을 하는 모양새다. 
특히 당초 퍼펙트월드는 서울 삼성동 인근에 '퍼펙트월드 코리아'라는 현판을 단 한국 사무소를 엔지엘과 별도로 갖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 곳의 실체에 대해서 이홍의 그룹장은 "모르겠다"면서 확인해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퍼펙트월드의 이와 같은 사업전략은 기존에 한국에 진출한 중국 게임사들의 행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 예로 취유게임즈(현 게임웨이브)는 약 2년 전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가 실적이 저조하자, 이 곳 직원들 모르게 또다른 회사를 설립해 국내 사업을 지속했다. 또한 원래 있던 지사는 정리 수순을 밟았다.
최근에 쿤룬도 쿤룬코리아와 별개로 아이러브모바일이라는 자회사를 차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자 쿤룬 코리아 측은 "본사 관계자의 지인이 모바일게임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준 것"이라면서 뒤늦게 수습에 나선 바 있다.
퍼펙트월드 역시 그간 엔지엘이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해 반강제적으로 압박을 넣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게임사들의 성과평가체계(KPI)가 단호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때문에 단기간이라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미련없이 사업을 철수하거나 축소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면서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이들 기업에 소속된 게임인력과 국내 파트너사들이다"고 꼬집었다.


 
윤아름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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