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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님 오시는 날엔…카메라는 웃지요
뉴스종합| 2014-04-17 11:46

글로벌업체들 5월 봄 특수겨냥
50만~100만원대 신제품 전면배치

미러리스 · DSLR 매출 4~5월 집중
고가 불구 초보자들도 상당수 구매

삼성전자 · 소니 · 캐논 등 제조사들
고객니즈 반영 제품 잇따라 출시


5월 봄 특수를 앞두고 글로벌 카메라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진검 승부에 나섰다. 연간 50만~60만 대 규모로 커진 국내 카메라 시장에서도 최고 성수기로 꼽히는 5월을 앞두고, 신제품을 집중 배치해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전략이다.

17일 카메라 업계에 따르면 하이엔드급 미러리스 카메라와 DSLR 카메라 매출은 4월과 5월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GFK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에만 이들 고급 카메라는 5만3771대가 팔렸다. 4월에도 4만4218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전체 고급 카메라 판매 대수가 미러리스 27만1199대, DSLR 25만9413대 등 모두 53만612대였음을 감안하면, 소비자 5명 중 1명이 꽃 피는 봄과 함께 50만원에서 100만원이 넘는 고급 카메라에 지갑을 열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 ‘NX 미니’ 를 선보이며 여심잡기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계절별 특수가 아닌, 업체가 신제품을 발표하는 시점에 따라 매출도 오락가락했다”며 “그러나 고급 카메라를 찾는 일반인, 초보자들의 비중이 점차 늘면서 수요도 계절 특성을 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미러리스와 DSLR이 소수 전문가들의 전유물이던 시절에는 특정 제품 공급에 따라 수요도 결정됐지만, 이제는 시장이 커지면서 제조사들이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신제품도 내놓는 형태로 변했다는 것이다.

4월과 5월 초 성수기에 구매하는 고객 상당수가 카메라 전문가가 아닌 가족 및 자녀들 사진에 초점을 맞춘 일반 초보자라는 점도 카메라 업계의 마케팅 포인트다. 

실제 삼성전자와 소니, 캐논, 후지필름 등 주요 업체들도 4월을 전후로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 ‘NX 미니’를 이달 초 선보이며, 여성 중심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여대생 앰배서더 발대식, 그리고 젊은 여성들이 많이 모이는 강남 및 홍대 일대에서 로드쇼, 최근에는 주요 모델들을 통한 사진 마케팅에도 적극 나섰다. 민트그린과 핑크 등 감각적인 색상, 그리고 22.5㎜와 158g이라는 뛰어난 휴대성으로 새로운 카메라 소비층으로 떠오른 여성에게 호소하는 전략이다.

국내 고급 카메라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일본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후지필름은 올해 첫 신제품으로 전문가급 미러리스 카메라 X-T1, 그리고 즉석 카메라의 대명사 인스탁스로 고급 카메라 대중화를 선언했다.

올림푸스는 최근 세계에서 가장 얇은 22.5㎜ 전동 줌 렌즈를 기본 제공하고, 고화질의 전자식 뷰파인더를 탑재한 초보자용 모델 ‘OM-D E-M10’을 선보였다. 상대적으로 전문가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DSLR을 집중 공략해왔던 캐논도 올 봄 입문용 DSLR 카메라 ‘EOS Hi’로 고객층 넓히기에 나섰다.

소니‘HX400V’

소니도 사진 초보자들이 어려워 하는 렌즈 교환을 생략하면서도 50배 광학줌이 가능한 신제품 ‘HX400V’ 알리기에 뛰어들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렌즈 교환 없이도 고가의 망원 렌즈에 필적하는 강력한 고배율 줌 기능과 전문가급 촬영 환경을 즐길 수 있는 하이엔드 카메라”라며 “고배율의 프리미엄 렌즈, 압도적인 흔들림 보정 기능, 액세서리 확장성 등 카메라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두루 갖췄다“고 대중성을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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