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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 분단 40년 만에 열린 '화합의 예배'
뉴스종합| 2014-04-19 10:54
[헤럴드생생뉴스] 남북으로 분단된 키프로스에서 40년만에 처음으로 남키프로스의 그리스 정교회 신도들이 북키프로스에 위치한 교회의 예배에 참석하는 화합의 행사가 열렸다.

AFP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터키가 점령한 북키프로스 파마구스타에 있는 ‘세인트 조지 엑소리노스’ 그리스정교회 교회에서 18일(현지시간) ‘성(聖) 금요일’을 맞아 열린 예배에는 3000∼4000여명의 신자들이 참석했다. 성 금요일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힌 고난을 기리는 부활절 직전 금요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날 행사는 터키계 무프티(이슬람 율법가) 대표도 참석하는 등 남북 키프로스 간 화해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리스계인 알렉시스 갈라노스 전 파마구스타 시장은 “이번 행사가 남북 키프로스 간의 화합의 메시지를 전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계 신자들이 북키프로스 교회에 올 수 있도록 터키계인 옥타이 카얄프 현 파마구스타 시장과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14세기에 지어진 세인트 조지 엑소리노스 교회는 키프로스가 196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 이전인 58년 전부터 그리스 정교를 믿는 그리스계와 이슬람교도인 터키계의 갈등으로 예배가 중단됐다.

키프로스는 1974년 그리스 정부의 간섭 하에 그리스와의 병합을 주장하는 쿠데타가 수도 니코시아에서 일어나자 이에 대한 대응으로 터키가 키프로스섬의 3분의 1 가량을 점령함으로써 분단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예배에 참석한 그리스계 정교회 신도 가운데 일부는 40년만에 고향 땅을 밟았다.

역사적 예배 개최를 지원한 시민단체 대표 파블로스 라코보우는 “이번 행사는 그리스계와 터키계 키프로스인들이 같이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양측이 성금요일 예배에 함께한 것은 ‘기적과도 같다’”고 평가했다.

그리스와 터키계 키프로스 지도자들은 지난 2월 11일, 약 2년만에 평화협상을 재개하고 분열상태를 빠른 시일 내에 종식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한 데 이어 이달 초 두번째로 만나 평화협상을 구체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한 상호 입장 타진에 들어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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