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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이천시, 국가 재난 상황에 ‘마라톤대회’ 강행 논란…도자기축제도 개최키로
뉴스종합| 2014-04-20 13:39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예정된 축제나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가운데 이천시가 도자기축제의 일환으로 도자기마라톤대회를 강행해 비난을 받고 있다. 초유의 국가 재난 상황에 대응하는 이천시의 인식이 너무 안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천시는 20일 오전 10시 이천종합운동장에서 마라톤동호인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자기마라톤대회’를 열었다. 이천시 측은 여객선 침몰사고에 따른 숙연한 분위기를 유지하고자 기념식 등을 취소하고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묵념으로 대회를 시작했다.

그러나 일부 참가자들은 전 국민이 세월호 안에 갇힌 생존자의 구조를 간절히 기다리는 상황에서 대회를 여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중단이나 연기를 요청했다.

이천도자기마라톤대회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이 대회를 강행한 주최 측을 비난하는 시민들의 글이 올라와 있다.

이에 대해 이천시 측은 “예정된 일정이어서 연기나 취소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마라톤대회 공식 홈페이지에는 대회를 강행한 이천시와 체육회, 이천시장을 비난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천시는 또 오는 25일 개막하기로 했던 이천도자기축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인근 여주시가 여주도자기축제를 취소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천시 측은 “이미 투입된 예산이 4억∼5억원에 달해 취소는 어렵다”면서 다만 축제 기간을 당초 24일에서 18일로 단축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무총리실은 지난 18일 중앙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공무원 근무기강 확립 협조 요청’을 전달하고, 전 공무원에 공직기강 확립과 상황 파악, 보고 등의 비상 상황 대응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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