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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없는 라면 ‘모디슈머(소비자 입맛 따라 조리)’ 대전
뉴스종합| 2014-04-22 11:15
‘불닭볶음면’ 즐길땐 삼각김밥 · 치즈
‘편의점 스타일’ 온라인서 화제

비빔면중 가장 매운 ‘쫄비빔면’
삼겹살 · 군만두 곁들이면 안성맞춤

‘찰비빔면’ 은 고춧가루 추가 ‘더 맵게


#. 평소 라면을 즐겨먹는 직장인 김모(37)씨는 새로나온 ‘팔도쫄비빔면’을 먹고 깜짝 놀랐다. 익숙한 비빔면 맛에서 면발이 좀 달라졌으려니 하고 샀는데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매운 맛이었던 것. 김씨는 “지난해에 ‘불닭볶음면’도 워낙 화제길래 호기심에 먹어봤는데, 요즘 매운맛이 유행이긴한가보다”라고 말했다.

국물없는 라면 시장에서 매운맛 돌풍이 매섭다. 삼양의 ‘불닭볶음면’이 히트상품으로 자리잡고, 비비고 볶는 라면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업체들도 매운맛을 내세운 제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삼양의 ‘불닭볶음면’은 지난 2012년 4월 출시 이후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탄 뒤 꾸준히 인기다. 국물있는 라면이 주류인 겨울에도 월 6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을 정도. ‘불닭볶음면’은 매운맛을 나타내는 수치인 스코빌지수(SHU)가 4404로 입안이 얼얼할 정도의 맛을 내, 매운맛 음식에 도전하는 재미를 준다.

또한 라면을 다른 음식과 함께 먹거나, 서로 다른 라면을 합쳐 새로운 조리법으로 즐기는 모디슈머(modisumer) 트렌드의 덕도 톡톡히 봤다. ‘불닭볶음면’의 매운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삼각김밥과 치즈를 함께 먹는 편의점 스타일이 방송과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며 유행한 것. 오뚜기에 밀려 라면업계 3위로 밀려난 삼양은 ‘불닭볶음면’으로 국물없는 라면 시장을 주도하며 반격을 노리는 중이다. 

삼양의 이같은 약진을 국물없는 라면 시장의 최강자인 팔도가 가만히 지켜볼 리 없다. 팔도는 라면업계 4위지만 비빔면 시장에 있어서는 절대강자로 통한다.

이달 출시한 ‘팔도쫄비빔면’은 스코빌지수가 2768 SHU로 비빔면류 중에서는 가장 맵다. 기존 비빔면에서 쫄면 같은 식감의 면발도 큰 변화지만, 홍고추페이스트 함유량을 높여 매운맛을 살렸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미 ‘불닭볶음면‘의 대항마로 통한다. 팔도 관계자는 “비빔면과 볶음면 시장 성장세 속에 특히 매운맛이 주류를 형성하는 분위기”라며 “‘팔도쫄비빔면’은 출시 일주일만에 30만개 정도가 팔리며, 온라인상에서도 반응이 좋아 4월 한 달동안 100만개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팔도쫄비빔면’은 매운맛이 강렬해 삼겹살, 군만두 등에 곁들여 다양한 요리법으로 즐기기도 좋다는 설명이다. 올해 팔도는 ‘팔도비빔면’을 필두로 ‘팔도쫄비빔면’, ‘팔도비빔면컵’ 등 3개 제품을 통해 올해 800억원 규모로 전망되는 비빔면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노릴 계획이다.

한편 라면업계 1위 농심은 뒤처진 비빔면 시장을 잡기 위해 안감힘이다. 여기서도 매운맛 전략은 통한다. ‘찰비빔면’은 올 초 리뉴얼하면서 고춧가루를 더했다. 주 소비층인 20대의 젊은 취향에 맞추기 위해 비빔장을 더욱 매콤하고 고소하게 만들었다는 것. 고춧가루를 더하면서 시각적으로도 매운맛 효과를 준다는 평가다. 또한 비빔면은 아니지만 농심이 올 여름 전략상품으로 지난달 출시한 태풍냉면도 물냉면과 비빔냉면의 장점을 한데 모아 매콤한 물냉면 맛을 낸다.

오뚜기도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지난달 ‘메밀비빔면’을 리뉴얼 출시했다. 통참깨와 김가루가 든 별첨 스프를 추가하고, 칠리추출물, 파인애플, 동치미엑기스 등을 사용한 액상스프로 청량한 매운맛을 살렸다. ‘메밀비빔면’은 지난해 기준으로 비빔면 시장 2위를 지킨 제품이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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