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한국씨티銀 10년만에 파업 초읽기
뉴스종합| 2014-04-30 11:54
노조, 점포 통폐합 등 거센 반발
오늘 조합원 3200명 찬반투표


한국씨티은행이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점포 통폐합 등 사측의 구조조정안에 대한 노조의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 10년만의 파업으로 고객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씨티은행 노조는 30일 조합원 3200명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현재로선 파업 찬성으로 기운 상태다. 노조는 다음 영업일인 5월2일로 예정된 중앙노동위원회의 쟁의 조정을 마지막으로 즉각 3단계의 태업과 부분 파업을 거쳐 전면 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1단계는 점포ㆍ부서별 릴레이 휴가, 내부 보고서 작성 거부, 판촉 활동 중단, 씨티그룹 본사와의 콘퍼런스콜(전화회의) 거부 등이다. 외국계 은행인 만큼 ‘영어사용 전면 거부’도 포함됐다. 씨티은행은 2006년 만든 언어사용 지침에 따라 외국인 임직원이 받는 문서에 한글과 영어를 병기한다. 2단계는 예ㆍ적금, 카드, 펀드, 보험 등 신규 상품의 판매를 거부하는 조치다. 전면 파업에 앞선 3단계로 부분 파업 또는 영업점별 순회 파업이 이어진다.

노조 관계자는 “은행 경영에 타격을 주기 위해 태업을 약 6개월간 이어가고 시한부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은행 파업은 2011년 SC은행 이후 처음이다. 씨티은행에선 10년 전인 2004년 씨티그룹이 현재 씨티은행의 전신인 한미은행을 흡수하는 데 반대해 파업이 벌어졌다.

씨티은행의 노사 갈등은 사측이 190개 지점 가운데 56개(29.5%)를 없애기로 하면서 본격화했다.

사측도 대응에 나설 태세다. 노조가 태업과 파업에 들어갈 경우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비노조원이나 퇴직자 등을 활용한 대체 인력 투입 등도 검토하고 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