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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요양병원 화재] 영정사진 모셔지자 “아버지! 우리 아버지 살려주세요!” 오열
뉴스종합| 2014-05-29 10:32
[헤럴드경제(장성)=이지웅 기자] “아버지! 우리 아버지 살려주세요!.”

29일 오전 효사랑요양병원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전남 장성 홍길동체육관. 오전 9시 20분께 분향소 제단에 효사랑요양병원 희생자 16명의 영정사진과 위패가 모셔졌다. 그러자 체육관 가족대기실에 있던 유족들이 몸을 끌고 나와 분향소 앞에 주저앉아 서럽게 울부짖었다.

머리가 희끗한 50∼60대 자식들은 돌아가신 부모의 영정사진 앞에서 서러움이 한꺼번에 터지며 와르르 무너져내린 듯했다. 한 유족 여성은 “아버지! 우리 아버지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며 팔을 허공에 휘저었다. 다른 유족은 무릎 꿇고 앉아 눈물로 범벅된 손바닥으로 하얀 제단을 연신 쓸어내렸다. 한 남성은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국화를 헌화하며 애써 돌아섰지만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여성 유족 대부분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으며, 몇몇은 다른 가족들의 부축을 받고 대기실로 겨우 몸을 옮겨 쓰러지기도 했다. 한 유족은 오열하는 가족이 탈이 날까 싶어 “울지마라”며 달래기도, 혼내기도 했다. 다른 유족은 고인의 손자인 남자 어린아이의 손을 부여잡고 분향소 앞에 서서 고인의 영면을 기도했다.

유족들의 오열이 이어지자 봉사를 나온 의료진은 체육관 내부에 환자이송침대를 준비하며 만일의 산태에 대비하기도 했다. 통합지휘소에 파견된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를 포함, 체육관 내 관계자들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희생자와 유족들에 대한 예우를 표했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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