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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北 추가 핵실험 주변국 독자 핵무장 도미노효과 막기 힘들 것”
뉴스종합| 2014-05-30 10:22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주변국들에게 독자적 핵무장의 명분을 제공해 ‘핵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28일 청와대에서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를 갖고 “한국은 계속해서 북한에 문을 열어 놓고 있지만, 추가 핵실험은 역내 안보지형에 ‘상당히 영향(huge impact)’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인터뷰는 이 신문의 30일자에 실렸다.

박 대통령은 “핵실험을 또 한다는 것은 북한은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길(crossing the Rubicon)을 걷는 것”이라며 “역내에서 ‘핵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힘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교착상태에 있는 북핵 관련 6자회담의 완전한 종료 가능성을 시사한 것인 데다 한국과 일본의 핵무기 개발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 대통령은 “추가 핵실험이 이미 불안한 (동북아) 지역에 초래할 결과 가운데 하나는 인근 국가들이 독자적 핵무기 개발 필요성을 고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 동북아에서 북한의 미사일로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는 국가인 일본과 한국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두 나라의 소수 정치적 그룹들은 북한에 대한 억지력으로 핵무기 도입을 촉구해왔다고 부연했다.

이 신문은 북한과 일본이 일본인 납치 피해자와 대한 재조사와 일본의 대북제재 해제 등에 합의한 것과 관련, 북한과 일본의 긴장은 다소 완화되는 듯하다면서도 역사는 고립된 북한과 관계가 빠르게 악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안보ㆍ기타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과의 강력한 협력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말 방한할 예정임을 주지시키면서 시 주석이 평양보다 서울을 먼저 방문하는 첫 중국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과 관계에 대해 “남북 신뢰구축 노력과 협력을 통해 경제적으로 피폐한 북한이 경제적 기회를 가질 수 있음을 계속 강조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이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했다.

그는 일본에 대해서도 “일본은 중요한 파트너지만 일본이 아직도 남아 있는 역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 신문은 여기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성노예를 강요당한 한국인 여성들에 대해 새로운 사과와 배상을 하라는 한국정부의 요구도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일본은 주변국들의 우려를 자아내지 않는 방향으로 가야 하며 미국도 일본이 그런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충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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