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
‘석유ㆍ납치ㆍ도굴…’…ISIS, 돈되면 뭐든지 한다
뉴스종합| 2014-06-23 11:21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석유ㆍ납치ㆍ세금ㆍ도굴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이라크ㆍ시리아 이슬람국가(ISIS)의 세력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이라크 북부를 손에 넣은 ISIS가 시리아ㆍ요르단 국경지역을 점령하는 등 세력을 확산할 수 있는 배경으로 든든한 자금력을 꼽았다.

수년 간 수익성이 좋은 사업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군비 자금 등이 풍족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금 동원 구조 다각화를 통해 ISIS가 확보한 자산은 1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런 젤린 워싱턴연구소 연구원은 FT에 “아마 그동안 봐 왔던 성전주의(지하디스트) 조직 중 가장 부유한 단체일 것”이라며 “납치, 무기 밀매, 석유 정제, 문화재 도굴뿐만 아니라 점령 지역 세금 등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을 손에 넣은 ISIS는 시 중앙은행에서 4억25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돈을 탈취한 것으로 알려져 자금 규모는 더욱 커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FT는 ISIS 조직원들이 미군의 탱크와 험비(군용차량)를 타고 거리에서 200리라 지폐를 뿌리기도 했다는 현지 주민들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위키피디아]

이들의 자금은 은밀하게 관리되고 있어 정확한 자산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 정보 관료에 따르면 10억달러가 채 되지 않는다 해도 수억달러 정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다른 알카에다 단체들과는 달리 자본 조달에 있어 다양성과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도 독특한 점으로 꼽혔다.

ISIS는 라카 인근 유전지대에서 매일 3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 시리아의 일일 생산량인 30만배럴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두 번째 수익원은 약탈 등 범죄행위로 ISIS는 납치와 인질 협상을 통해 ‘수천만달러’의 수익을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런던 군사 싱크탱크인 RUSI의 샤샹크 조시는 “인질 협상에 있어 이들은 큰 성공을 거둬왔다”며 “지난해 주요 수익원 중 하나였고 서방 정부가 이들에게 많은 돈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ISIS의 세 번째 수익원은 ‘국가’라는 이름의 왜곡된 이미지를 통해 세력권 내 주민들로부터 거둬들이는 세금이다. 지난달 라카 지역은 구호세 명목으로 주민 소득의 10%를 징수했으며 모술 함락 전에도 매달 800만달러를 세금 명목으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 사이에 검문소를 세워 돈을 갈취했으며 ISIS가 발간한 자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라크 내 검문소 수는 30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문화재 도굴에도 뛰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FT는 전했다.

운영비용은 매월 1000만달러 가량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찰스 리스터 브루킹스 도하 센터 애널리스트는 “ISIS의 운영비용은 1000만달러 정도로 인건비는 1인당 매월 약 400~500달러 정도를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도시나 마을 관리를 위한 운영비를 고려하지 않아도 한 달에 적어도 500만달러 이상을 쓰게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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