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정부, 11개월만에 부정적인 경기진단…“경기회복세 부진”
뉴스종합| 2014-07-08 10:07
[헤럴드경제 = 하남현 기자] 정부가 ‘최근 경제동향 7월호(그린북)’를 통해 경기 상황에 대해 “경기 회복세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8월 그린북에서 ‘경기 회복 조짐’을 언급한 이후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11개월만에 부정적으로 바뀐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8일 ‘7월 그린북’을 통해 “전 산업생산이 감소한 가운데 소비가 온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도 견고하지 않아 경기 회복세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ㆍ물가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5월 산업활동은 광공업생산의 큰 폭 하락과 공공행정, 건설업 감소로 전 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완만한 회복흐름 지속’, ‘회복 조짐’, ‘완만한 개선세’와 같은 비교적 긍정적인 표현이 11개월만에 사라졌다.

실제로 5월 광공업생산은 조업일수 감소와 수출부진 여파로 자동차, 휴대폰이 부진하며 전월대비 2.7% 감소했다.

같은달 소매판매의 경우 전년동월 대비 1.4% 늘고, 서비스업도 0.6% 증가해 세월호 사고여파에서 어느정도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4월 하락폭(소매판매 -1.6%, 서비스업 -1.2%)을 만회하지 못한 수준에 그쳤다.

투자역시 부진했다. 5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 투자 모두 부진하며 지난해 같은 달 보다 1.4% 줄었고 건설투자도 6.0%나 줄었다.

향후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5월 경기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 포인트 떨어져 앞으로의 경기 전망도 어둡게했다. 같은 달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4월보다 0.4 포인트 하락했다.

그나마 6월 수출은 대미 수출과 반도체, 선박 수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달 보다 2.5% 늘어 5월 -1.0% 감소의 부진을 털어냈다. 수출입차도 52억90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5월 고용은 취업자 증가폭이 43만1000명에 달해 4월(58만1000명)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40만명대 증가의 호조세를 보였다. 정부는 해외 경제 여건의 경우 불안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기재부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신흥국 불안, 엔화약세 등 대외위험요인도 여전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기재부는 “대내외 경제동향을 주의깊게 모니터링하는 한편 대외적 충격에 대한 선제적 시장안정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민생안정과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 노력과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도 차질없이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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