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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해외] 로마처럼… 그들도 하룻밤에 부자가 되진 않았다!
뉴스종합| 2014-07-10 11:20
세계 960명 자수성가 부호들의 재산 형성…830명이 한가지 이상 사업확장으로 부 거둬
평균 14세 이전 첫 사업 · 12개 분야로 확대…4.4번째 사업서 백만장자 · 7.2번째에 억만장자

가장 도전적인 사업가 브랜슨 버진 회장…12살때부터 총 400가지 이상 사업 도전
큐반 마베릭스 구단주·머스크 테슬라 대표…성공할수록 더 도전적 행보 공통점


[특별취재팀ㆍ양영경 인턴기자] 수조원대의 재산을 가진 초거부들은 단번에 탄생하지 않는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한방에 수천억에서 수조원의 부를 거머쥐는 새로운 부자의 탄생 소식이 외신에 종종 전해지지만, 그 과정까지 거부들은 수차례의 도전과 셀 수 없을 만큼의 시행착오를 거춰 부를 이룬다.

스타트업 관련 전문 사이트인 ‘파운더스 앤 파운더스’가 세계 960명의 자수성가형 부호들의 재산 형성과정을 살펴본 결과 그 가운데 한가지 사업으로 돈을 번 사람은 130명에 그쳤다. 830명은 한가지 이상의 사업과 연속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부를 거뒀다.

‘파운더스 앤 파운더스’는 이들 960명 중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고, 혁신적이라고 생각하는 자수성가형 빌리어네어 5명을 선별해 그들의 재산 형성과정을 짚었다. 구글 검색을 기반으로 추려본 결과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 버진그룹 회장, 마크 큐반(Marl Cuban) 달라스 매버릭스 구단주, 셀던 아델슨(Sheldon Adelson) 라스베이거스 샌즈 그룹 회장, 에릭 레프코프스키(Eric Lefkofsky) 그루폰 회장, 엘론 머스크(Elon Musk) 스페이스 엑스ㆍ테슬라 모터스 대표 등이 선택됐다. 무일푼에서 시작해 과감한 도전으로 부자가 된 인물들이다.

그 결과 이들은 평균 14세 이전에 첫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상업활동을 시작했고, 현재까지 평균 12개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해왔다. 평균 4.4번째 사업에서 백만장자가 됐고, 7.2번째 사업에서 빌리어네어가 됐다. 이른 나이부터 과감하게 도전하고, 무엇보다먹고 살만해진 이후에도 안주하지 않고 혁신사업에 도전한 결과, 오늘날의 거대한 부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이들 5명을 한사람씩 들여다봐도 이러한 흐름은 감지된다. 먼저 가장 도전적인 사업가로 꼽히는 ‘기인’ 리차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의 경우가 특히 흥미롭다.

46억 달러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브랜슨은 열두살때 크리스마스 트리를 판매한 것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총 400가지 이상의 사업에 도전해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가운데 회사로써 실제 의미있었던 것만 추려도 30가지 정도가 된다.

그는 젊은 시절 학생용 잡지 발간, 레코드 가게 등을 걸쳐 다섯번째 사업인 레코딩 스튜디오 사업을 통해 처음으로 백만장자가 됐다. 이후에는 게이 나이트클럽, 정원사업, 영화배급, 비디오 게임 회사 등을 거쳤고, 9번째 사업인 항공사업에의 투자를 통해 처음으로 빌리어네어가 됐다. 물려받은 재산이나 ‘끝내주는’ 한방 아이템으로 부자가 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의 도전적인 행보는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휴가용 여행상품 판매, 여행용 기구 대여, 특별한 콘돔 제조, 보드카 판매, 화장품 회사, 헬스클럽 체인, 모터사이클 택시, 혈액은행 등 놀라울 정도로 특이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오히려 거부가 되고 나서 그의 도전은 더욱 다양해지고 잦아졌다. 최근에는 그의 30번째 사업인 우주여행 사업으로 미국은 물론 세계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중이다.

미국 젊은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업가의 한명이자 미국 프로농구 NBA의 달라스 마베릭스 팀의 괴짜 열혈 구단주 마크 큐반 역시 도전적이고 비범한 사업 확대의 경로를 걸어왔다. 그 역시 첫 사업은 열두살때 벌였던 쓰레기 봉투판매였다. 5번째 사업인 컴퓨터 컨설팅업을 통해 백만장자가 되었고, 그 성공을 바탕으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스포츠 방송 사업에서 큰 성공을 거둬들이면서 빌리어네어의 자리에 올랐다.

큐반 역시 거부가 된 이후에도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고 있다. 마베릭스 같은 프로 스포츠팀을 인수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과감한 투자로 명분 구단으로 키워냈고, 영화 제작과 배급은 물론 본인이 직접 출연하는 TV리얼리티 프로그램도 제작하는 등 ‘독특한’ 도전을 이어오고 있다. 자칫 엉뚱해 보이는 이러한 도전은 그의 사업의 본체라 할 수 있는 인터넷 방송에 도움이 되고 있다. ‘뭔가 재밌는 일을 꾸미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람’이라는 그의 이미지가 방송국의 팬을 늘리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전기차로 유명한 테슬라 모터스의 엘론 머스크의 사례도 눈에 띈다. 그는 사업 횟수 자체는 다른 네명의 빌리어네어보다 적었지만, 부자가 된 이후의 과감한 도전을 이어오면서 미래가 기대되는 부자로 주목받고 있다.

머스크는 12살 때 비디오게임에 쓰이는 코드(code) 개발로 사업가의 길에 발을 들였고, 타고난 컴퓨터 실력으로 인터넷 콘텐츠 기반의 출판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서 다른 사람들보다는 쉽게 백만장자가 됐다.

하지만 그는 거기에 멈추지 않고 온라인 결제 회사 페이팔(PayPal)을 창업해 지분을 매각하면서 수천억원대의 부자가 됐다. 그정도면 멈출만 했지만 그는 이후에도 우주발사체 개발회사,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 모터스, 태양에너지 서비스 등 미래산업에 매달리면서 현재는 91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가진 거부가 됐다.

셀던 아델슨 라스베이거스 샌즈 그룹 회장의 경우도 끊임없는 도전으로 왕국을 이뤘다. 다만 라스베이거스라는 한지역을 배경으로 관광, 리조트라는 한분야에서 집중적인 사업확장을 이뤘다.12살때 신문 판매로 돈을 모으기 시작한 그는 호텔과 바, 나이트클럽을 중심으로 자동판매기 임대업, 호텔용 세면용품 판매, 차량 및 건물용 서리제거 스프레이 판매, 전세 관광업 등을 통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입지를 다졌다. 이후 컴퓨터 박람회 개최를 통해 백만장자의 반열에 올랐다. 카지노와 호텔로만 대변되던 라스베이거스를 컨벤션의 도시로 변모시킨 것이 주효했다. 이후 그는 본격적으로 카지노와 리조트호텔을 사들이며 사업을 키웠고, 10번째 사업 확장인 마카오에서의 카지노 개점을 통해 빌리어네어에 올라섰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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