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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버스 불법주ㆍ정차에 종로구민 “전쟁터같아”
뉴스종합| 2014-07-13 13:50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지난 11일 청운동에 사는 주민 이재영(가명) 씨는 종로구 민원신고란에 “경복 고등학교 주위에 청운 초, 청운 중, 무궁화 어린이집이 있다”며 “오전 8시에서 10시 사이에 관광버스가 불법주ㆍ정차까지 하며 이 근방이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씨는 “사고라도 날까봐 걱정이 된다”며 단속을 강화해줄 것을 당부했다.

경복궁, 덕수궁, 인사동, 삼청동 등 고궁과 관광명소가 밀집한 종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내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그러다보니 종로를 오가는 관광버스만 하루 평균 1500여대. 이들 관광버스가 관광객 승ㆍ하차를 위해 도로변에 불법 주ㆍ정차를 하며 종로구청 민원신고란에는 한 달에도 몇 건 씩 주차 단속을 해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관광버스 불법 주정차 문제가 기승을 부리는 곳은 경복궁 역 부근. 민원의 대다수가 “외국인 관광버스로 보이는 대형버스가 버스정류장 앞뒤로 쭉 늘어서 있다”며 “매일 지나다니는데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되고 시내 버스 기사 분들도 불편해 하니 확실하게 단속 좀 해달라”고 경복궁과 사직공원 사이 사직로를 지적한다. 널찍한 6차선 도로 위로 불과 1분 사이에 대여섯대의 관광버스가 지나다니는만큼 불법 주ㆍ정차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에 종로구청은 사직로 부근에 CC(폐쇄회로)TV를 설치해 꾸준하게 모니터링도 진행하는 한편, 아파트 일대에 불법주·정차금지 현수막 6개를 내걸었다. 또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까지 주차허용시간을 지정, 단속반을 현장에 고정 배치해 시간 외 주차를 단속하고 있다. 실제로 종로구청이 지난 6월 23일부터 25일, 3일간 진행한 단속 건수 가운데 이동조치만 무려 41건. 불법주차 스티커 발부는 17건이다.

그러나 종로구청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 11일 오후 5시께에도 관광버스 두 대가 갓길에 서있는 등 불법 주ㆍ정차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실정이다.

구청 주차관리과 관계자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고궁 등 관광지가 많아 관광객들을 태운 버스도 많이 올 수밖에 없다”며 “관광협회 입장에선 장려할 부분인데, 외국인을 오지 말라고 할 수도 없지 않냐”고 말했다. 또 관광버스 주차장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서는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며 “단속 인원을 늘리는 등 주민들 불편해소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답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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