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
이스라엘 5시간 ‘인도주의적 휴전’…가자지구 비무장화 준비하는 시간?
뉴스종합| 2014-07-17 11:42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대해 일시적으로 5시간의 ‘인도주의적 휴전’을 선언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 비무장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어 휴전이 지상군 투입을 위한 준비시간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유엔 등 국제지구의 요청에 따라 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5시까지 가자지구 이스라엘군은 작전활동을 중단하고 사격을 중지한다”며 5시간 동안 ‘인도주의적’ 차원의 휴전을 선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일시적인 휴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다시 침공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망했다.

NYT는 이스라엘 군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려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포병전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지상군이 가자지구를 침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테러와 효과적으로 싸우고 싶다면 지상군을 투입해야만 한다”며 가자지구 침공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며 몇일 또는 몇주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무기 제거를 최우선 목표로 삼은 가운데, 이스라엘이 지상군 재투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방송을 통해 “가자지구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자의 비무장화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지상군 투입을 시사했다.

실제로 이스라엘 정부는 예비군 4만2000명을 소집한 가운데, 추가로 8000명의 예비군 소집령을 내린 상태다.

NYT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내각과 일부 당 관계자들로부터 지상 작전 개시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동반자이자 경쟁자이기도 한 아비그도르 리버만 외무장관은 “가자지구 지상 작전 없이는 우리 아이들의 평소와 같은 평소와 같은 여름이나 여름휴가를 보장할 수 없다”며 “모든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을 반드시 색출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발 슈타이니츠 정보장관도 만약 로켓 공격이 지속된다면 지상 공격을 통해 가자지구를 탈환해 무장해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의 함포 사격으로 가자지구 해변에서 놀던 어린이 4명이 현장에서 사망하는 등 9일째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모두 222명으로 늘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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