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에볼라 사망자 “한달새 2배 급증”…603명 사망
뉴스종합| 2014-07-17 10:41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아프리카에서 치사율 90%의 죽음의 바이러스 ‘에볼라’에 감염돼 사망한 사람들이 한 달 사이 2배 가까이 늘어나 600명을 넘어섰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7월 12일 현재까지 아프리카 서부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는 964명으로 집계됐다고 세계보건기구(WHO)는 밝혔다.

감염자 가운데 사망한 사람은 603명으로 조사됐다.

[사진=CNN방송 캡쳐]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이들 국가에서 발생한 에볼라 사망자 수가 350명이었음을 고려하면, 1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2배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지난 3월 기니에서 처음 발병 사례가 보고된 뒤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발병 초기에 치료하면 사망률을 60%까지 낮출 수 있지만, 증상이 즉각 나타나지 않아 치료가 늦어지고 다른 사람들에게 감염시키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또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평균 10일 안에 사망해 미처 손쓸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와 더불어 에볼라 바이러스가 처음 발생한 정글에 이들 서아프리카 국가들이 모두 인접해있다는 점도 감염 속도를 빠르게 하는 요인이다.

[사진=CNN방송 캡쳐]

이에 WHO는 기니 코나키에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세우고, 역학 전문가 및 자원봉사자를 파견해 감염자를 치료ㆍ격리하는 등 전염 예방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서아프리카 국가들의 보건 인프라가 약하고, 감염국 내 집단 간 불신과 저항이 강해 에볼라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WHO는 전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에볼라 바이러스= 1967년 독일 미생물학자 마르부르크 박사가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강에서 발견했다. 숙주인 동물에서 인체에 감염될 수 있으며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접촉한 사람에게 전염, 근육통과 구토, 유행성출혈열등의 증세를 보인다. 감염되면 열흘 내에 장기가 녹아 목구멍으로 피를 쏟으며 죽게 된다. 

발견된 지 40년이 다 됐지만 정확한 감염 경로나 숙주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치사율이 최고 90%에 이르지만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는 상태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바이러스로 불린다.

에볼라 바이러스 출혈열은 1976년 콩고민주공화국과 수단 등지에서 대거 발병한 기록이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발병했을 때는 88%에 육박하는 치사율을 보이며 사망자가 280명을 훌쩍 넘어섰다.

1976년 에볼라 바이러스를 처음 발견한 페터 피오트 박사(65)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발병이 ‘전대미문의 긴급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역대 최대 희생자를 낳고 있으며 사상 처음으로 3개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3개국의 수도에서 발병해 앞으로 더욱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