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
美 국방위성에 ‘러시아제 로켓엔진’ 사용 중단 추진
뉴스종합| 2014-07-17 10:45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현재 미국 국방위성에 탑재되는 러시아제 로켓 엔진이 앞으로 2년 뒤면 공급이 끊길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군 수뇌부에서 나와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윌리엄 셸턴 미국 공군우주사령부 사령관은 미국이 러시아산 로켓 엔진에 대한 의존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셸턴 사령관은 이날 상원 과학ㆍ우주소위 청문회에 제출한 사전 답변서를 통해 “지금까지 러시아산 엔진을 잘 사용해왔지만, 현재의 불확실성은 (미국의)우주 진출을 보장하기 위한 다른 선택지를 고려해야 하는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틀라스 5 로켓에 탑재되는 RD-180 엔진. [자료=rt.com]

그가 언급한 ‘불확실성’(uncertainty)이란 지난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 반도를 합병한 뒤, 대러 관계가 급격히 경색한 것을 가리킨다.

현재 러시아제 RD-180 로켓 엔진이 보잉ㆍ록히드마틴의 합작사인 유나이티드 런치 얼라이언스(ULA)가 쏘아올리는 미국 첨단 군사위성 ‘아틀라스 V’에 사용된다.

그러나 지난 5월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부총리가 앞으로 미국에 군사 목적 로켓 엔진 수출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엔진 자체 제작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와 관련해 셸턴 사령관은 “현재 러시아산 엔진 공급은 2년 가량 지속될 것”이라며 대체 프로그램이 시급히 가동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엔진)대체에는 다년간의 노력이 따를 것”이라며 “충분한 자금을 유지하기 위해 의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자체 제작 로켓 엔진을 개발하는 데 45억달러가 들고, 완성까지는 8년이 걸릴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지난달 국산 로켓 엔진 개발 사업에 착수하기 위해 2억2000만달러의 예산을 지원하는 안을 승인했으나 높은 금액 부담 때문에 백악관이 거부한 상황이다.

다만 상원 군사위원회가 국방 예산안에 1억달러를 엔진 개발 사업용으로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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