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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機 피격] 한국ㆍ호주는 수개월전 우크라 항로 변경
뉴스종합| 2014-07-18 10:58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호주 콴타스항공과 한국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MH17)가 격추돼 추락한 우크라이나 동부 영공을 이미 수개월 전에 기존 항로에서 제외시켜 변경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콴타스항공은 런던에서 우크라이나 영공을 가로질러 두바이로 가는 항로를 남쪽으로 400노트 마일(1노트는 1시간에 약 1,852m 진행하는 속도) 아래로 수개월전에 변경했다고 밝혔다.

아시아아나항공은 우크라이나 친(親) 러시아계 분리주의 세력과 정부 갈등이 촉발할 즈음인 지난 3월 3일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항로를 피했다.

대한항공 역시 우크라이나 정세 불안에 따라 지난 3월 3일부터 우크라이나 영공을 통과하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존에 우즈베키스탄 나보이에서 이탈리아 밀라노까지 가는 화물기가 우크라이나를 통과했으나 3월초부터 정세 불안 때문에 터키로 우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행기 항로추적 데이터인 플라잇레이더24 정보에 따르면 MH17기가 추락한 시간에 이 지역 부근을 비행하던 민간 항공기로는 싱가폴항공과 인도항공이 있으며, 두 여객기는 사고지점에서 각각 24㎞ 떨어져 날고 있었다.

[그래프 =BBC]

한편 말레이시아 총리는 18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사고기 MH17의 운항 항로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의해 안전한 곳으로 공인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역시 해당 노선 운항에 아무런 제한이 없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나집 총리는 또 사고기가 추락할 당시 조난 신호를 보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항공 당국은 동부 영공을 폐쇄했다고 밝혀, 앞으로 사고 조사 단계에서 안전항로 운용과 관련해 논란이 예상된다.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는 동부 루간스크에서 정부군 수송기가 친러 분리 반군에 의해 격추된 뒤 이 지역에서 3만2000피트 미만 영공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미국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 국방장관 이고르 스트렐코프는 페이스북에 17일(현지시간) “방금 26비행기가 테레즈 외곽에서 격추됐다. 우리는 이 곳이 ‘우리하늘’이라고 경고했다”는 글을 남겼다. 이는 MH17기를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영공에 우크라이나 군용기가 진입한 것으로 오인한 반군이 격추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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