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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한달새 6명 순직…소방관 국가직 전환 요구 재점화
뉴스종합| 2014-07-19 11:30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지난 17일 전남 광주의 도심에서 소방 헬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5명의 소방관들이 목숨을 잃었다. 14일에는 서귀포시 중앙로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하던 강수철(48) 서귀포소방서 동홍119센터장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강 센터장은 비번이었음에도 현장에 출동, 생존자를 찾다가 유독가스에 질식해 순직했다.

불과 3일만에 6명의 소방관들이 업무 중 유명을 달리했다. 지난 12일 환청에 시달리던 소방관이 고층 아파트 외벽을 타고 내려가다가 떨어진 사건까지 포함하면 벌써 7명의 소방관이 사망한 셈이다. 최근 5년 사이 이렇게 순직한 소방관이 30여명. 부상자를 포함하면 약 1700명의 소방관이 현장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를 겪었다.

소방관들의 직접적인 사인은 각기 다르지만, 사고가 터질 때마다 공통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는 하나. 바로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이다. 이번 헬기 추락 사고의 원인으로 헬기 노후화가 의심됨에 따라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에 대한 요구가 다시금 높아지는 실정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도 순직한 소방관들에 대한 추모의 글과 함께, 고(故) 이은교 소방사가 올린 ‘소방관 국가직 전환’ 관련 글이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이 소방사는 사고 1시간 전 김택 중원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의 ‘소방관들의 정당한 외침’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네티즌들은 해당 글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는 한편, “소방관 국가직 전환 지속적 요구, 의로운 죽음이 헛되지 않게 이제 국가가 들어줄 차례”, “말만 국가 개조니 혁신 외치지 말고 소방관 국가직부터 시작하라”, “소방직이야말로 사명감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지? 국가직으로 바꿔달라” 등 소방관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전문가들도 노후화된 장비와 턱없이 부족한 소방력 등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선 국가직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차종호 호원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도 “제대로 된 장비와 소방력만 갖춰으면 과연 6분이나 돌아가셨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이번 사고가 단순히 처우를 개선하는 정도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 교수는 “지방에서 소방관을 채용할 때 채용 인원이 정해져 있다”며 “소방력을 4만에서 6만으로 늘리는 걸 지방에서 할 수 있겠냐”며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 필요성을 역설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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