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佛, 러시아 군함 수출 계약 취소하면 일자리 1000명 잃어
뉴스종합| 2014-07-23 11:02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프랑스 정부가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MH 17) 사고에 난감해졌다.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를 상대로 고강도 추가제재를 모색하는 가운데 미국과 영국이 프랑스에 러시아에 대한 상륙함 수출을 중단하라고 한목소리로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AFP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전날 의회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에 상륙함 공급 계약을 이행하겠다는 프랑스의 입장에 대해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캐머런 총리는 또한 “이런식으로 행동하는 국가(러시아)와는 평소처럼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고 모든 우방들에 압력을 넣어야 한다”며 무기수출 금지 등 고강도 제재를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MH 17기 사고 이전인 지난달 벨기에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프랑스의 상륙함 수출에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프랑스 지도자들은 이 사안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2일 프랑스 정부는 미스트랄급 수륙양용 군함 수출 계약을 취소하면 이 프로젝트와 관련한 일자리 1000명이 손실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계약에 따라 군함 2척이 먼저 오는 12월에 생나자르에서 세인트피터스버그로 인도될 예정이다.

러시아 선원들이 생나자르에서 3개월간 상륙함 조작 훈련을 받는 일정으로 지난달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는 현지 주민의 환영을 받으며 생나자르에 도착했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부총리는 로이터통신에 “이는 수억 유로가 달린 얘기다. 프랑스는 매우 실용적이다. 만일 계약을 취소하면 프랑스 보다 러시아의 손해가 적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영국은 러시아로 무기를8000만 파운드 규모로 수출했다. 독일의 대러 무기 수출은 영국이나 프랑스 보다 훨씬 작은 400만 파운드였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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