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국제관계 싱크탱크인 로위연구소의 로리 메드카프 연구원은 27명의 사망자가 발행한 호주의 G20 정상회의 주최 측이 푸틴을 예정대로 초청하더라도 푸틴 자신이 행사 참석을 거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호주 AAP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메드카프 연구원은 23일(현지시간) 시드니의 한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러시아가 피격된 M17기의 사고 조사에 적극 협조할 때만 푸틴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드카프는 “국제사회뿐 아니라 많은 사망자가 발생해 이에 대한 비난여론이 빗발치는 호주에 푸틴이 굳이 지구를 반 바퀴나 돌아 호주에 오려 할지 의문”이라며 “올해 G20 정상회의에는 깊은 정치적 암류(暗流)가 흐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G20 초청은 참가국들의 합의로 이뤄지는 것이지 주최국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앞으로 1~2개월 정도 러시아가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지 아니면 속임수를 쓰려고 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 정치권에서는 MH17기 피격 사건 이후 야당인 빌 쇼튼 노동당 대표가 푸틴의 G20 참석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토니 애벗 총리도 이 문제에 대해 “지켜보자”고 여지를 남기는 등 푸틴의 G20 참석을 둘러싼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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