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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랩] 2분기 연속 ‘1兆 클럽’…SK하이닉스 ‘최고 성적표’
뉴스종합| 2014-07-24 11:32
D램價 호조 · PC 교체수요 맞물려…2분기 영업이익 1조839억원 달성
3분기도 낸드 수급안정…전망 밝아…연간 실적 ‘4조원 달성’ 목표 청신호



SK하이닉스가 2분기 연속 ‘1조 클럽(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하며, 사상 최초로 상반기 영업이익도 2조원을 돌파했다. 

윈도 XP 지원 중단에 따른 PC 교체와 스마트폰ㆍ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 판매 증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영업이익 4조원 돌파 등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1조839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줄었으나 전 분기에 비해서는 2.5% 늘었다. 1조1000억원 안팎으로 내다봤던 증권가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기면서 반기 영업이익이 2조1411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은 3조922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와 비슷했고, 전 분기보다는 4.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법인세 비용 등이 반영돼 6738억원을 기록했다. 

재무안정성도 개선됐다. 2분기 말 기준 차입금은 4조151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130억원 줄고, 순차입금은 1조700억원으로 5560억원 감소했다. 차입금 비율은 28%로 전 분기보다 6%포인트, 순차입금 비율은 7%로 5%포인트 낮아졌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양대 메모리 반도체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의 순조로운 미세 공정 전환과 모바일 반도체의 수요 회복의 결과로 분석된다. 

2분기 D램 출하량은 20나노급 공정기술 비중 확대로 당초 계획보다 13%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1분기보다 5% 하락했으며, 낸드플래시는 10나노급 공정기술의 비중 확대와 수요 회복으로 출하량이 54% 늘고 평균판매가격은 19% 내렸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3분기 이후에도 수급 안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1조원을 상회하는 우수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반도체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D램의 경우 PC와 서버용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모바일 기기 신제품 출시와 중국 LTE(롱텀에볼루션) 통신 시장 확대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모바일 제품 수요 증가와 PC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의 성장으로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는 보수적일 것으로 예상돼 공급량은 제한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앞으로 20나노 중반급 D램의 비중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모바일과 SSD 시장을 중심으로 10나노급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트리플레벨셀(TLC)과 3D 제품 개발을 연내 완료해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최근 인수한 바이올린메모리사의 PCIe카드 부문과 소프텍 벨라루스의 펌웨어 사업부를 바탕으로 응용복합 제품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이 밖에 경기 이천 공장의 신규 생산라인(M14)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골조 공사를 진행 중”이라며 “향후 생산 장비를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를 내년 하반기에 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설명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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