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
“가자지구 살았으면 로켓포 쏠 것”…英 정치인 발언 파문
뉴스종합| 2014-07-24 10:46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이스라엘 해외주재 외교관들이 가자지구 공습과 관련, 국제사회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국의 한 정치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 게재한 하마스 옹호 발언에 대해 닉 클레그 부총리에게 반론 압력을 넣는가하면, 반유대주의 시위를 막아달라고 주재국 정부에 요청하는 등 외교력 발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자유민주당 데이빗 워런 의원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과 관련 하마스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가 다시 하마스를 비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워드 의원은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만약 내가 가자지구에 산다면 로켓을 쏘게 될까? 아마 그럴거다”라는 글을 올려 하마스의 로켓 대응을 정당화했다.

이에 대해 다니엘 타웁 영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클레그 부총리에게 ‘강력하고 즉각적인 행동’을 요구하고 나섰다.

다니엘 타웁 영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 [사진=위키피디아]

타웁 대사는 클레그 부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워드 의원은 과거에도 이스라엘과 홀로코스트(대량학살)와 관련해 마음을 상하게 하고 충격적인 발언을 한 적이 있다. 그렇지만 그의 최근 발언에는 확실히 혐오스런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테러단체들의 의도적인 로켓 공격 등의 정당화를 찾는 것은 올바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의 논의가 확실히 없었다는 것”이라며 생각을 바로잡아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자 당일 워드 의원은 하마스 무장세력의 폭력행위를 비난하며 다시 사과 성명을 냈다.

그는 “하마스의 행동을 비난한다. 그리고 내 발언은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하는 것을 지지하는 건 아니었다”라며 “만약 이와 반대의 인상을 줬다면 사과한다”고 밝혔다.

자민당 측은 성명을 통해 워드 의원의 사과와 관련, “만약 추가적인 징계행위가 이뤄져야 한다면 절차를 밟도록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반유대주의 시위와 관련해서도 이스라엘 대사관은 유대인 사회 보호를 위한 치안당국의 노력을 요구했다.

시위가 치열한 프랑스에서는 요시 갈 프랑스 주재 이스라엘 대사가 직접 “유대계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프랑스 정부가 필요한 모든 것을 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유대인 보호를 당부하기도 했다.

론 프로서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침공 초기 “하마스가 350만명에 달하는 무고한 이스라엘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국제사회 여론몰이에 나서기도 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