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마냥 반기기엔…’ 상반기 경상흑자 392억弗 ‘사상최대’
뉴스종합| 2014-07-29 11:26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392억달러(약 40조2000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저성장, 저소비 등으로 경기둔화 국면을 벗지 못하는 상황에서 장기간 이어지는 경상흑자를 마냥 낙관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출증가보다 내수침체에 기인한 ‘불황형 흑자’ 구조라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흑자 랠리는 해외의 ‘묻지마식’ 투자자금 유입을 유도해 우리 경제의 체력보다 빠른 속도로 원화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79억2000만달러다. 5월보다 11억6000만달러(12.8%) 줄었지만, 2012년 3월 이후 2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이번 경상수지 연속 흑자 기간은 역대 두번째로 길다. 지금 적용하는 기준의 국제수지 통계가 편제된 1980년 이래 최장 흑자 기간은 38개월(1986년 6월∼1989년 7월)이다.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392억달러로 종전 최고치인 작년 상반기의 312억60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6월 경상수지 흑자는 상품 수입이 502억8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늘었는데, 수입은 436억3000만달러로 0.2%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는 66억5000만달러로 5월의 91억3000만달러보다 감소했다. 사상 최고치였던 4월(106억5000만달러) 이후 두달 연속 감소세다.


한국은행은 경상수지 흑자 흐름이 하반기에도 지속돼 올해 연간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규모인 840억달러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불황형 흑자장에 대해 “내수부진으로 흑자기조가 이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선 부인할 수 없지만 전세계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며 “리세션(recessionㆍ불황)이라고 할 때는 적어도 성장률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든지 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우리나라가 불황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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