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美정찰기 보코하람 납치 추정 소녀집단 발견
뉴스종합| 2014-08-06 11:08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급진적 이슬람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에 의해 납치된 나이지리아 여학생들이 미국 정찰기에 포착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달 미 정찰기가 나이지리아 북동부 상공을 비행하다 개방된 평야에서 60~70명 정도의 소녀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미국와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들을 보코하람에 의해 납치된 여성으로 추정했다.

미국의 국방부 한 관료는 “개방된 공간에서 어린 소녀로 보이는 거대한 집단이 발견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우리는 이들이 그곳에서 캠핑하는 히피 성향의 록밴드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정찰기는 지난주에도 40명의 소녀들을 다른 지역에서 발견했지만, 이들이 지난 7월 발견된 소녀들인지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충분하지 않다고 WSJ은 전했다.

미 정찰 당국은 적어도 납치된 219명의 여학생 중 일부는 아직 결혼이나 성노예로 몰리지 않은 상태이고 이들이 죄수석방을 위한 보코하람 측의 협상카드로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2월 재선을 앞두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굿럭 조나단 대통령은 여학생 납치사건으로 안팎의 압력에 직면했다. 일부에서는 죄수 교환에 합의해서라도 소녀들을 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납치된 여학생들의 귀환 운동을 벌이는 단체인 ‘소녀들을 돌려 달라(Bring Back Our Girls)’는 수도 아부자에서 대통령궁을 향해 항의 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대통령 대변인 루벤 아파타는 지난주 “우리는 무고한 시민들을 죄수와 바꾸지 않는다”며 “그것은 협상카드에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보코하람에 납치된 여성이 탈출한 사례도 있었다. 지난달 4일 보코하람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여성 60명이 납치자들이 작전을 하러 나간 틈을 타 탈출에 성공했다. 보코하람은 지난 4월 200여명의 여학생을 납치했다.

보코하람은 이슬람 국가건설을 목표로 2009년 무장행동을 개시했다. 보코하람은 현지어로 ‘서양교육은 죄악’이라는 뜻이다. 이들은 각종 폭탄테러를 자행할 뿐만 아니라 서양식 교육을 받고 있는 여학생을 납치의 표적으로 삼고 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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