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청, 7393점 자체점검 발표
국보 제24호인 경주 불국사 석굴암은 불상이 올려진 대와 천장의 균열이 확인됐다. 경주 첨성대와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팔만대장경) 등 국보도 보존ㆍ수리조치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부실한 관리로 인해 국보와 보물, 사적 등 문화재 훼손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재 10건 중 2건은 ‘낙제점’ 수준이었다.
문화재청이 전국 시ㆍ도와 함께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간 야외에 노출돼 훼손 위험도가 높은 지정문화재 총 7393건을 점검해 그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보ㆍ보물ㆍ사적 등 국가지정문화재 1684건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19.6%인 331건이 구조적 결함으로 인한 정기ㆍ상시 관찰과 보수정비, 즉시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보존상태를 6등급(A~F)으로 나눈 평가에서 특별조치가 필요한 4등급 이하(D~F) 판정을 받았다. 국가지정에 시도지정 및 등록문화재를 포함하면 전체 7393건 중 22.8%인 1683건에 대해 같은 등급이 매겨졌다. 여기에는 최근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남한산성 행궁을 비롯해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과 익산 미륵사지 석탑, 종묘 정전 등 중요문화재가 대거 포함됐다.
이형석 기자 su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