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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 · 당분 ‘마이너스형’ 제품 러시
뉴스종합| 2014-08-18 07:50
[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 1주일에 한 두차례 집근처 대형마트에서 쇼핑하는 전업주부 유선영(45) 씨는 요즘 식료품을 고를때 여간 깐깐한 게 아니다. 특히 남편과 아이를 위한 식음료는 가격표보단 상표 뒷면에 깨알처럼 표기된 첨가물이나 성분 표시 문구를 꼼꼼히 체크한 뒤 쇼핑카트에 담는 게 생활화됐다. 그가 눈여겨 보는 상품은 저염ㆍ저당 먹거리다.

유씨처럼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식품업체들도 저염 또는 저당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나트륨을 줄여라=파리바게뜨는 저나트륨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지난해 선보인 ‘무설탕 식빵’에 이어 ‘나트륨을 줄인 더 건강한 식빵’을 최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일반 식빵대비 나트륨 함량을 25%나 줄인 게 특징이다. 호밀, 메밀 등을 넣어 건강과 맛의 밸런스를 맞춘 것이 특징이다. 곡물의 고소함과 식빵 고유의 풍미로 잼이나 버터를 더하지 않아도 맛있게 즐길 수 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오랜 연구개발 끝에 식빵을 만들 때 소금을 줄이면 빵이 잘 부풀지 않고 탄력이 떨어지는 문제를 극복했다”며 “저염식빵은 소금을 줄여도 맛있어 먹는 즐거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라고 말했다. 


소금 사용량이 많은 전통식품 김치와 장 제품에도 저염 바람이 거세다. 아워홈은 지난 달 기존 김치보다 나트륨 함량을 50% 이상 줄인 저염김치 ‘손수담은 아삭김치’ 2종을 선보였다.이 김치는 나트륨 함량이 100g당 374㎎으로 100g당 735~803㎎ 수준인 일반 제품의 절반 수준이다.

’종가집‘ 김치로 유명한 대상FNF도 저염 김치 개발에 나섰다. 이 회사는 오는 20일 저나트륨 김치 ‘종가집 건강한 김치’도 내놓기로 했다. 소비자 반응이 좋을 경우 나트륨을 줄인 저염김치를 다른 품목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게 대상FNF 경영진의 방침이다. 이에앞서 대상FNF은 일반 제품보다 나트륨 함량을 최고 34% 가량 줄인 ‘데이즈 퓨전젓갈’을 개발, 호응을 얻고 있다.

장류 전문기업인 신송식품도 다양한 저염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신송식품의 대표적인 저염 제품은 기존 고추장보다 염도가 17% 적은 ‘짠맛을 줄인 순쌀 태양초 고추장’와 ‘짠맛을 줄인 재래된장 골드’, ‘짠맛을 줄인 쌈장 골드’, ‘저염 양조간장’ 등이 있다. 대상의 ‘우리팜 델리’, 동원 F&B의 ‘덴마크 짜지 않은 치즈’ 등도 나트륨 함량을 최소화한 저염 식품들이다.


▶당을 줄여라=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저당’을 시작으로 ‘세븐 허니’ 등 저당 제품 시리즈를 연속 출시하며 발효유 저당 경쟁에 불을 당겼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 11일 ‘야쿠르트 400’을 리뉴얼한 ‘야쿠르트 저당’에 이어 18일엔 ‘세븐 시크릿’을 개선한 ‘세븐 허니’도 연달아 내놨다. 이들 제품은 기존 발효유에 비해 당 함량을 최고 절반까지 줄인 게 특징이다.

정길연 한국야쿠르트 마케팅부문장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과일, 음료, 과자 등 당류 섭취원이 다양해졌으며 당 섭취량도 크게 늘었다”며 “저당 제품 출시를 통해 본인의 식생활습관과 활동량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밝혔다.

농심도 최근 당 함량을 크게 줄인 어린이음료 ’카프리썬‘을 리뉴얼 출시했다. 기존 ‘카프리썬’과 비교하면 당 함량이 36%가량 줄어든 건강한 먹거리다. 농심은 이번 카프리썬 오렌지, 오렌지망고를 시작으로 이달중 사파리, 아이스티, 딸기키위, 사과 등 전 제품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농심 한 관계자는 “카프리썬 음료는 당함량이 100㎖당 15g 이하여서 당분에 인한 비만이나 당뇨 등의 부담감을 덜 수 잇는 건강한 먹거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PC그룹의 삼립식품이 판매하는 ‘테이블에잇 식빵’도 설탕 등 건강에 해로운성분을 빼거나 줄인 잘나가는 ‘마이너스형’ 제품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다이어트와 안전먹거리 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나트륨이나 당분 등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성분을 줄이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는 상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며 “식품업체마다 이같은 건강지향형 식품을 개발할 목적으로새로운 식재료를 찾거나 생산공법을 연구하는 추세가 뚜렷하다”고 전했다.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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