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100시간 1000㎞…숫자로 본 교황 방한 4박 5일
라이프| 2014-08-18 08:44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체류시간 100시간, 이동 거리 1000㎞, 만난 사람 100만명 플러스 알파….

266대 교황 프란치스코는 추기경 2명을 포함, 총 28명의 수행단과 함께 지난 14일 한국을 방문했다. 성남 서울공항에서 천주교 평신도 32명의 영접을 받으며 한국 땅을 밟은 78세의 교황은 4박 5일동안 100시간 가량을 머물면서 1번의 개인미사를 포함해 15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16일 광화문 시복 미사, 17일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 18일 명동성당 평화 미사 등 4번의 대규모 미사까지 총 5회의 미사를 집전하는 등 강행군을 펼쳤다.

순교자 124위를 복자(福者)로 추대하는 시복 미사가 열렸던 16일 서울 광화문 앞 제단부터 서울광장까지 총 1.2㎞ 구간에는 ‘구름떼’ 같은 인파가 모여들었다. 그러나 관계기관들은 인파의 수를 놓고 저마다 엇갈린 집계를 내놓아 혼선을 빚기도 했다.

서울시와 일부 언론들은 “80만명에서 100만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지만 정작 서울지방경찰청은 17만5000명으로 공식 집계했다. 행사장 내에는 천주교 신자를 포함해 공식 초대를 받은 17만명만 들어갈 수 있었고, 행사장 바깥에 모일 수 있는 일반 참석자들의 수는 최대 5000명을 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경찰 측 주장이다.

실제로 이번 시복 미사는 초청받은 참석자들이 정해진 구역에 앉는 ‘지정좌석제’ 였기 때문에 일반 집회때보다도 ‘밀도’가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다.

이날 광화문 시복식에는 3만5000여명의 경찰 인력이 배치됐다. 전체 경찰 인력의 30%에 가까운 수치다. 경호를 위해 광화문과 서울광장 일대에 설치됐던 방호벽은 길이 4.5㎞, 높이 90㎝에 달했다.

한편 미사가 열렸던 대전 월드컵경기장,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점포들도 몰려드는 손님 덕분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집계에 따르면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 5만명의 인파가 몰렸던 대전 월드컵경기장 인근 점포의 매출이 전주 대비 58.2% 증가했다. 시복식이 열린 서울 광화문 인근 무교동과 수송동에 위치한 3곳의 점포 매출은 전주 대비 10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5,000~1,000,000명=16일 광화문 시복식에 모인 인파

▶124위=16일 광화문 시복 미사에서 복자로 추대된 순교자들의 수

▶35,000명=16일 광화문 시복식에 배치된 경찰 인력

▶255명=16일 광화문 시복식에 배치된 의료 인력

▶50,000명=1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 모인 인파

▶5번=교황은 4박5일간의 방한기간 동안 집전한 총 미사횟수. 1번의 개인미사와 4번의 대규모 미사

▶28명=교황과 함께 오는 교황청 소속 수행단의 수. 이 중 2명은 추기경

▶32명=14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교황을 영접한 천주교 평신도 대표 수

▶2,760명=교황의 한국 방문을 취재하는 국내외 취재진의 수

▶58.2%=15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당시 대전 월드컵경기장 인근 편의점 세븐일레븐 점포 매출 증가율(전주대비)

▶100시간=교황이 한국에 머무는 시간

▶153=사무용품 제조 기업 모나미가 수작업으로 제작한 교황 방한 기념 헌정펜. ‘베드로가 예수님이 지시한 곳에서 153마리의 고기를 잡았으나 그물에 찢어지지 않았다’는 요한복음 21장 11절의 말씀에서 차용.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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