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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 “변동금리로 갈아타자”…저축銀 고금리상품 불티
뉴스종합| 2014-08-20 11:19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 고정금리대출에서 변동금리대출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 대출금리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면서 은행 지점 대출창구에는 대출 갈아타기 문의가 급증했다.

대환 문의는 주로 최초 대출 시점으로부터 3년이 지났거나 3년을 앞둔 고정금리대출자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출을 받은지 3년이 지나기 전에 고객이 대출금을 갚을 경우 경과 기간에 따라 대출금의 최고 1.5%까지 중도상환수수료를 물리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금융공사의 u보금자리론 등 고정금리를 적용받은 대출자의 경우 3년 전인 2011년만 해도 대출금리가 연 5%를 웃돌았기 때문에 갈아타기 유인이 크다.

한 시중은행 대출담당자는 “만기 10년 이상 장기 고정금리대출자 가운데 대출금리가 4%를 웃돌고 대출한 지 3년이 지난 고객이라면 거의 대환문의를 한다고 보면 된다”며 “해당 조건에 해당하는 대출 고객에게는 지점이 먼저 연락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나 올해 초 고정금리 신규대출을 받았거나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탄 경우에는 중도상환수수료 부담 탓에 금리인하 혜택을 받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에 돈이 몰리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대구 지역에 기반을 둔 참저축은행이 전날 100억원 한정의 연 복리 이자율 3.3%(세전)의 특판 정기예금을 내놓자마자 하루도 안 돼 판매액이 10억원을 돌파했다. 연리 3.3%는 은행권과 제2금융권을 통틀어 최근에 나온 정기예금 상품 가운데 금리가 가장 높다.

금리가 연 1%대까지 떨어지는 초저금리 정기예금 상품이 속출하고 있는 데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ㆍ경남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동원제일저축은행은 지난 18일 100억원 한도로 연리 3.04%로 특판 정기예금을 출시하자 상품에 가입하려는 내방 고객이 줄을 잇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전국 87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평균 금리는 정기예금이 2.75%, 정기적금이 3.48% 수준이다.

현재 정기예금으로 연 3% 이상의 이자율을 주는 저축은행은 특판 상품을 출시한 2곳(참, 동원제일) 외에 조흥(연 3.16%), 유니온(연 3.14%), 한성ㆍ청주ㆍ대명ㆍ친애ㆍ드림(연 3.0%) 등 총 9곳이다.

정기적금 상품도 저축은행의 금리가 은행보다 높다. SBIㆍOKㆍ아산ㆍ청주저축은행 등이 정기적금 상품에 연 4~5%대의 금리를 제공한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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