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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노사, 방만경영 과제 이행 완료...대형공기업 최초
뉴스종합| 2014-08-20 20:31
[헤럴드경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노사가 방만경영 개선 과제로 지목된 사항을 모두 해소했다.

LH는 공기업 경영 정상화를 위한 방만경영 개선 과제를 모두 노사 합의를 통해 모두 이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LH 노사는 6월 말 20개 방만경영 개선 과제 중 17개 항목을 해소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나머지 3개 핵심쟁점 항목에 대해서도 합의를 마치고 조합원 동의, 이사회 규정 개정 절차까지 마무리했다.

이번에 합의한 3개 쟁점 사항은 ▷퇴직금 산정 때 경영평가 성과급 반영 제외 ▷경영상 부득이한 사유로 구조조정할 때 노조 동의가 필요했던 것을 협의로 변경 ▷노사 협의기구인 고용안정위원회의 구조조정 결정권 폐지 등이다.

이 가운데 퇴직금에 경영평가 성과급을 반영하지 않기로 한 조치로 직원 1인당 퇴직금이 평균 약 1200만원 줄어들 것으로 LH는 내다봤다.

이들 3개 사항은 다른 공기업에서도 노사 간 ‘뜨거운 감자’로 쟁점이 되어 공기업 노조로서는 양보하기 쉽지 않은 사안이다.

그러나 LH는 경영진의 전국 순회 설명회, 사장과 2개 노조(한국토지주택공사노조ㆍ·LH노조)의 위원장이 참여한 2박 3일간의 노사 합동 워크숍 등을 통해 직원들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합의를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LH 관계자는 “정부가 최종 마감일로 제시한 8월 말보다 앞당겨 공공기관 정상화를 위한 모든 후속조치를 완료했다”며 “자산 규모 1위 공기업이란 LH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이번 합의의 성과가 다른 공공기관들에도 파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H는 또 이날 최대 현안인 부채 감축을 위해 ‘LH 부채시계’를 경기 분당 본사에 설치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가로 7m, 세로 2m 크기의 전광판 형태인 부채시계는 LH가 보유한 금융부채를 하루 단위로 바꿔 표시하는 것으로, 부채 감축에 대한 위기의식을 일깨우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금융부채는 현재 101조원 초반이다. 지난해 말 105조7000억원에서 약 4조원가량을 줄인 액수다.

2009년 10월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통합해 LH로 출범한 뒤 금융부채가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금융부채 감소와 함께 채권 발행도 줄어 작년에는 6월까지 월 평균 약 9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지만 올해는 약 5400억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LH 관계자는 “현재 추세라면 올해는 금융부채가 지난해보다 상당한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이재영 LH 사장이 올해 사채를 동결하겠다고 선언했는데 한 걸음 더 나아가 사채 규모가 감소세로 전환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영 사장은 “실질적 부채 감축과 끊임없는 경영 체질 개선으로 중단 없는 개혁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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