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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성장펀드, 해외는 ‘대박’ 국내선 ‘쪽박’
뉴스종합| 2014-08-21 11:19
대표적 정책성 펀드의 한계
MB정부 일회성 정책에 시들

해외선 각국 정부 일관된 의지
관련 산업군 탄탄하게 자리잡아



대표적인 정책성 펀드인 녹색성장펀드의 수익률이 국내외 투자처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녹색성장펀드는 이명박 정부가 ‘녹색뉴딜정책’을 펼치면서 2009년부터 우후죽순 생겨났다. 주로 저탄소 배출ㆍ태양광과 풍력 등 대체에너지업체나 친환경적 기술을 가진 기업에 투자한다. 2009년 당시 첫해 수익률이 60%에 달했지만 정권말기로 갈수록 수익률은 곤두박질쳤다.

펀드 설정 후 5~6년이 지난 요즘들어 수익률 명암도 국내외 투자기업에 따라 대비된다. 국내에서는 녹색산업 육성이 정부의 일회성 정책으로 그쳤지만 해외에서는 각국 정부가 정책적 의지를 가지고 일관성있게 추진해 관련 산업군이 탄탄하게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2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일 기준 국내 녹색성장펀드의 연초이후와 2년 평균 수익률은 각각 -4.95% , -8.31% 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주식형펀드의 같은 기간 수익률 2.95%와 7.73%와 대조된다.

개별 펀드별로는 ‘미래에셋그린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 ‘NH-CA대한민국녹색성장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 Ce’가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13.50%, -13.07%로 저조했다. 이들 펀드의 3년 평균 수익률은 각각 -17.74%, -18.52%다.

‘NH-CA SK그룹녹색에너지증권투자신탁[주식]Class A’와 ‘마이다스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주식)A1’가 연초이후 각각 4.93%, 1.70%로 플러스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부진한 성적표를 올린 이유는 녹색성장 관련주들이 탄력을 못받은채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대다수 펀드가 투자했던 태양광업체 OCI의 경우 2011년 65만7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최근 15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에 일부 펀드는 고육지책으로 녹색성장과 연관이 없는 시가총액 상위주나 중소형주를 포함하기도 했다.

반면 해외녹색성장펀드는 고공행진 중이다. 해외녹색성장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7.50%다. 장기수익률도 뛰어나다. 1년과 2년, 3년, 5년 평균 수익률은 각각 19.90%, 39.15%, 48%, 42%에 달했다.

개별펀드별로는 ‘동양탄소배출권특별자산투자신탁 1 Class A’가 연초이후 수익률이 22.01%에 달했다. ‘알파에셋투모로우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 ‘우리퓨쳐에너지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C-E’의 2년 평균수익률은 각각 100.98%, 77.37%이다.

최근 해외녹색성장펀드는 G2(미국과 중국)을 필두로 주요국 정부가 기후변화에 맞서 녹색산업 성장방안을 구체화하는 만큼 높은 성장세가 예측된다.

미국 정부는 전력사용량의 2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 환경상품과 청정에너지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 도 2020년까지 2005년대비 중국 전체의 탄소배출량을 40%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대기오염 관리를 위한 100억위안 규모의 전용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승현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해외펀드가 투자하는 태양광이나 대체에너지 기업들의 주가가 각국 정부가 탄탄하게 지원정책을펼치면서 많이 올랐다”면서 “국내서는 아무래도 정책성 이슈로 소멸되다보니 국내외 펀드 수익률 추이가 극명하게 엇갈렸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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