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획기적 간암치료 눈앞…국내연구진 나노미사일 개발
뉴스종합| 2014-08-21 13:42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간암 억제에 효과가 뛰어난 나노미사일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핵심 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연구단 현택환 단장이 싱가폴 국립암센터와 공동연구를 통해 간암 억제 효과가 뛰어난 나노미사일 개발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설명:천연물 트립톨리드의 간암 치료 원리>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다양한 종양 치료방법이 제시됐지만, 간암은 기존 치료법으로 생존율이 가장 낮은 종양이다.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치료제 중 성능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소라페닙(Sorafenib)조차 간암 환자의 생명을 두 달 연장시키는데 그치고 있고, 이후 시도된 신약들 역시 임상시험 단계에서 번번히 실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수백 종의 약물 조사를 통해 천연물인 미역순나무에서 발견된 트립톨리드(Triptolide)의 간암 세포 치료효과가 기존 약물에 비해 훨씬 뛰어난 사실을 발견했다. 트립톨리드는 독성이 강해 정상조직에 그대로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종양조직이 정상조직보다 산도(pH)가 낮고 특정 수용체가 간암세포에 많이 발현되는 사실에 주목했다.

나노입자 기술을 적용해 나노미사일을 개발한 것은 이런 원리에서 도출했다. 중성에서는 그대로지만 산성인 간암조직에서만 터지는 고분자를 만들어 트립톨리드를 가뒀고, 마치 미사일 유도장치와 같이 간암세포 표면에 있는 수용체에 특정적으로 결합하는 수용성 비타민 엽산(foliate)을 붙였다.

연구팀은 그 결과 정상조직의 산도에서 약물 방출이 억제돼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선택적으로 간암치료제를 전달해 치료효과를 극대화 시킬수 있었다. 또 확실한 효능 검증을 위해 생쥐에서 동소간암 질병모델을 만들어 개발된 미사일을 주입한 결과, 간암 억제효과에 기인해 약 3배 정도 생존률이 향상된 것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화학회가 발행하는 나노재료분야 국제 학술지 ‘에이씨에스 나노사’에 8월 5일 온라인 게재됐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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