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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추가 영업정지 ‘발등의 불’…하지만 대란은 없다
뉴스종합| 2014-08-22 09:34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추석 연휴에 걸쳐 추가 영업정지에 들어가지만 이전과 같은 ‘보조금 대란’은 없을 전망이다. 10월 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의 단속ㆍ처벌의지가 강하고 이통사들도 점유율보다 수익성을 우선하는 영업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1일 전체회의를 열고 시장상황을 고려해 예고했던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추가 영업정지 시기를 정했다. LG유플러스는 8월27일부터 9월2일까지, SK텔레콤은 9월11일부터 9월17일까지 각 이통사별로 일주일간 가입자 모집 행위가 중단된다. 이 기간에는 KT만 신규 가입자를 모집할 수 있다.

올 들어 두번째 이통사 영업정지지만 시장은 조용하다. 통상 영업정지 전후로 빼앗긴 가입자를 되찾기 위해 보조금 전쟁을 불사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불법 보조금으로 인한 과열현상이 감지되면 무조건 영업정지’라는 방통위의 의지가 강하다. 업계에서는 삼성 갤럭시 노트4, 애플 아이폰6 등 신규 단말기가 쏟아져 나오는 다음달 중순에 정부의 단속도 한층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법 보조금으로 인한 추가적인 제재를 받는다면 정체된 통신시장에서 더 고립될 수 있다는게 각 업체들의 판단이다.

짧은 영업정지 기간도 이통사들의 적극적인 영업에 걸림돌이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진행된 이통사 영업정지 제재의 경우 45일이라는 긴 기간으로 인해, 반사 효과를 노린 경쟁사들이 ‘보조금 대란’을 부추겼지만, 이번에는 고작 일주일에 불과하다. 또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영업정지 기간이 겹치지 않아 수익성에 목마른 이통사들이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영업정지 기간이 연중 최대 대목 중 하나인 추석 연휴 직후로 결정된 SK텔레콤이 예상외로 담담한 것도 이와 관련있다. 371억의 과징금을 납부하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고 신규 단말이 실제 시장에 풀리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내달 공개될 예정인 삼성 갤럭시 노트4와 애플 아이폰6 등 신제품이 출시되는데 까지는 시간이 걸려 추가 영업정지기간 이통사에 미칠 특수효과는 사실상 없다”며 “현재 침체된 통신시장을 띄워줄 만한 동력이 없는 상태에서 이통사들이 불법 보조금을 뿌리는 출혈경쟁은 서로에게 득이 될 것이 없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통사들의 불법 보조금 관련 과징금은 최근 4년간 3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보면 SK텔레콤이 1천76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T는 791억6000만원, LG유플러스는 575억8000만원 순이었다. 특히 올해 이통3사의 과징금만 882억원에 달해 갈수록 통신시장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 지는 현상을 반증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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