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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가입자 5600만명 돌파...신규가입 유치전이 만든 허상
뉴스종합| 2014-08-25 10:15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이동통신 30년 역사만에 처음으로 전체 가입자 숫자가 5600만명을 돌파했다.

25일 미래통신과학부가 집계한 7월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5600만4887명에 달했다. 올해 2월 5500만 명을 넘은 이후, 매달 5만에서 10만명 선에 불과했던 전체 가입자 숫자 증가폭이, 7월 한달에만 33만명 넘게 늘어났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의 가입자가 7월 한달에만 16만5900여 명이 늘었고,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5만5400여 명과 4만9500명의 새 가입자를 끌어 모았다. 시장점유율은 SK텔레콤 50.1%, KT 30.1%, LG유플러스 19.7%로 변함 없었다.

이 같은 ‘번호이동 축소, 전체 가입자 증가’는 이통 3사들이 마케팅을 신규가입자 유치로 돌린 까닭이다. 27만원 가이드를 넘는 보조금을 통해 상대방의 가입자를 뺏어오는 행위를 정부가 강력하게 단속하자, 상대적으로 단속이 느슨했던 신규가입자 유치에 보조금을 집중했고, 이것이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라는 ‘거품’을 만들어 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8월에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번호이동으로 통신사를 옮긴 가입자에게는 최신 스마트폰을 60만원에 팔며, 대신 신규가입자에게는 30여 만원에 파는 행태가 7월에 이어 8월에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7월 한달에만 이통 가입자가 33만명이 늘어난 것은, 이미 전체 국민 숫자보다 많은 가입자수를 기록하고 있는 이통 시장에서는 이례적”이라며 “늘어난 숫자 상당수는 신규가입 과정에서 나온 허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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