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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인사이드] ‘열풍넘어 돌풍’, 만수르 신드롬 왜?
뉴스종합| 2014-09-01 07:46
[특별취재팀=민상식 기자]“요즘 만수르 형님 사진 리트윗 계속 했는데, 오늘 운좋게 2만원 생겼어요”

한 누리꾼이 지난 8월 2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 올린 내용입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왕가의 왕자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44)의 사진을 SNS에서 리트윗하면 돈이 잘 들어온다는 ‘만수르 효과’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이같은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지난달 21일 한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만수르 최초 팬카페의 회원수는 8월 28일 기준으로 2400명까지 늘어났습니다. 만수르 신드롬이 개그 소재 수준을 넘어 사회 전반으로도 확산하는 모양새입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왕자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44)과 첫째 딸 파티마(8)

특히 8월 중순부터는 만수르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국내 누리꾼이 직접 만수르의 SNS에 “000원만 주세요”라는 구걸 글을 올리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나라망신’이라는 논란도 생겼습니다.

실제 만수르의 것으로 추정되는 SNS를 살펴보면 한글로 된 댓글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모두 돈을 요구하는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국내에 만수르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KBS 2TV ‘개그콘서트’에 ‘억수르’ 코너가 등장하면서 그의 부(富)를 다룬 코미디에 대중이 흥미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만수르 신드롬이 열풍을 넘어 돌풍이 된 것은 만수르가 자신의 부(개인 재산 약 34조원)를 과시하는 부호가 아닌 이른바 ‘멘탈갑(甲)’인 한 남성으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멘탈갑이란 멘탈(mental)과 갑(甲)을 결합한 신조어로 의지와 정신력이 강하다는 뜻입니다.

만수르의 두번째 부인 셰이카 마날 빈트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37)

우선 만수르는 성실하고 존경받는 정치인입니다. 만수르는 아부다비의 석유 생산을 통솔하고 있는 알 나얀 가문의 대표적 인물이자 UAE 초대 대통령 ‘셰이크 자예드 빈 술탄 알 나얀’(1918~2004)의 20여명의 아들 중 다섯째입니다.

그는 현재 UAE 부총리이며 자산규모 71조원의 국제석유투자공사(IPICㆍ아부다비) 위원회 의장과 UAE 연방정부 소속 국부펀드인 에미리트투자청(EIAㆍ자산규모 16조원)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UAE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는 한 국내 대학생은 “만수르는 UAE 부총리로서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등 아랍 지역에서 상당한 존경을 받는 정치인”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만수르는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5월 한국형 원전 원자로 설치 행사를 위해 UAE를 방문했을때 정부를 대표해 박 대통령을 직접 영접하기도 했습니다.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FC(이하 맨시티)를 인수한 후에는 2조원가량을 쏟아부어 구단을 우승팀으로 만든 뒤 ‘맨시티는 맨체스터 시민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만수르와 두번째 부인 셰이카 마날 사이에서 태어난 첫째 딸 파티마(8)와 둘째 아들 무함마드(7)

만수르는 특히 모범적인 남편, 다정한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자주 보여줘 한국 국민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만수르는 1994년 결혼한 두바이 공주인 셰이카 알리아 빈트 무함마드 빈부티 알 하메드, 2005년 결혼한 두번째 부인인 셰이카 마날 빈트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37ㆍ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부통령 겸 국무총리의 딸)과 자주 여행을 다니는 등 부부 사이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인터넷 검색창에 만수르만 쳐도 첫째 아들 자예드(20)와 첫째 딸 파티마(8), 둘째 아들 무함마드(7)와 다정한 모습으로 찍은 사진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자식 사랑이 대단합니다.

이처럼 만수르는 평소 생활이 잘 드러나지 않는(?) 대한민국의 재벌과 다르게 대중에게 친근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만수르 신드롬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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