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슈퍼리치-셀렙] 뮤지컬계 ‘미다스의 손’…폴 매카트니를 넘보다
라이프| 2014-09-11 10:40
앤드류 로이드 웨버, 英 음악갑부 자리 놓고 매카트니와 수십년째 경쟁
자산 6억2000만파운드…오페라의 유령·캣츠·에비타 등 뮤지컬 음악으로 엄청난 수입


뮤지컬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수십년째 영국 음악계 갑부 자리를 놓고 비틀즈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와 경쟁 중이다. 웨버가 성공시킨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은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세계에서 공연되며 웨버에게 꾸준히 라이선스 수입을 올려주고 있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

▶‘오페라의 유령’ 전세계서 6조원 넘게 벌어들여=지난해 영국 선데이타임즈가 발표한 영국 음악계 갑부 1위는 비틀즈의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로 재산이 6억8000만파운드(약 1조1411억원)에 달했다. 뮤지컬 작곡가인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6억2000만파운드(약 1조404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웨버가 만든 뮤지컬 ‘에비타’, ‘오페라의 유령’, ‘캣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등 줄줄이 성공을 거뒀다. 특히 ‘오페라의 유령’은 전세계에서 가장 흥행한 영화 ‘아바타’나 ‘타이타닉’의 두배가 넘는 수입을 올린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오페라의 유령’이 초연 이후 올해 8월까지 전세계에서 벌어들인 수입은 약 60억달러(약 6조1000억원)에 달한다. 영화 ‘아바타’(27억8800만달러)나 ‘타이타닉’(21억8680만달러)를 가뿐히 넘는 수치다.

미국 플레이빌과 설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 8월 24일 현재 미국 브로드웨이 롱런뮤지컬 1위는 ‘오페라의 유령’으로 무려 1만1055회 공연됐다. ‘캣츠’가 7485회로 뒤를 이었다.

영국 웨스트엔드에서는 지난 8월 8일 기준으로 ‘레미제라블’(1만1905회)에 이어 ‘오페라의 유령’(1만1574회)이 2위를 기록했다.

그밖에도 ‘캣츠’(4위), ‘스타라이트 익스프레스’(5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13위), ‘에비타’(16위) 등 웨버의 작품 5개가 20위안에 들었다.

‘오페라의 유령’은 1986년 9월 27일 영국 런던의 허 마제스티 극장에서 초연한 이후 29년째 전세계 30여개국에서 공연되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 공식 홈페이지는 전세계에서 1억3000만명을 넘는 관객이 관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토니상 7개 부문 등 전세계 주요 시상식에서 70개가 넘는 상을 휩쓸기도 했다.

 ‘오페라의 유령’ 뿐만아니라 1981년 초연한 ‘캣츠’도 30년 넘게 팔리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웨버는 ‘오페라의 유령’와 ‘캣츠’를 끊임없이 진화시키며 화제의 중심에 놓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오페라의 유령’의 주인공 유령역에 브로드웨이 공연 최초로 흑인 배우가 캐스팅돼 화제를 모았다.

‘캣츠’에 등장하는 섹시 고양이 럼텀터거는 ‘래퍼 고양이’ 캐릭터로 새롭게 만들어 오는 12월 런던 팔라디움 극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비록 웨버가 ‘오페라의 유령’ 이후 발표한 뮤지컬 ‘뷰티풀 게임’, ‘우먼 인 화이트’ 등은 예전만큼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웨버는 영화 ‘스쿨 오브 락’을 뮤지컬로 옮기는 작업 등 지금도 쉬지 않고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웨버는 런던 팔라디움 등 6개 극장도 운영하고 있다.

뮤지컬계의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만든‘ 캣츠’와‘ 오페라의 유령’은 대표적인 롱런 뮤지컬이다.‘ 오페라의 유령’은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6조원이 넘게 벌어들였는데 이는‘아바타’나‘ 타이타닉’ 등 어떤 흥행 영화보다 많은 수입이다. 1981년 만들어진‘ 캣츠’ 역시 30년 넘게 전세계 무대에 오르며 막대한 수입을 거둬들이고 있다. 웨버는 오는 12월 런던에서 랩하는 고양이 등 새로운 캐릭터가 들어간‘ 캣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피카소 작품 팔아 예술 분야에 기부도=웨버는 미술작품 수집가로도 유명하다. 웨버가 설립한 재단은 지난 1995년 뉴욕 경매시장에서 2920만파운드(약 490억원)를 주고 피카소의 걸작 ‘앙헬 페르난데스 데 소토 초상화’를 사들였다. 피카소가 청색시대인 1903년에 친구 앙헬 페르난데스 데 소토의 초상화를 그린 것이다.

웨버는 지난 2010년 런던 크리스티 경매시장에서 3470만파운드(약 582억원)에 이 작품을 되팔았다. 웨버는 이 돈을 예술을 지원하는데 쓰겠다고 밝혔다.

웨버는 “피카소의 걸작 판매로 (거액을 기부한) 워런 버핏이 되진 않겠지만, 작은 버핏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며 “특히 연극이나 음악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예술을 아끼는 그는 1948년 작곡가인 아버지와 피아노 연주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동생 줄리안 로이드 웨버는 첼리스트다.

옥스퍼드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웨버는 런던왕립음악대학에 편입해 클래식 음악을 배웠다. 웨버는 17세에 절친한 친구 팀 라이스가 쓴 가사에 곡을 붙여 음악극 ‘더 라이크 오브 어스(The Like of us)’를 만들었다.

두 사람은 ‘에비타’ 중 ‘돈 크라이 포 미 아르헨티나(don‘t cry for me argentina)’ 등 주옥같은 곡들을 써내며 환상의 콤비를 자랑했다.

에비타 이후 라이스와 결별한 웨버는 1981년 ‘캣츠’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캣츠’에 삽입된 ‘메모리’는 전세계에서 170여명의 가수가 600회 이상 녹음을 했을 정도다.

웨버는 ‘캣츠’를 통해 두번째 부인인 사라 브라이트만을 만나기도 했다. 당시 사라 브라이트만은 ‘캣츠’에서 무명의 합창단원에 불과했다. 웨버는 ‘오페라의 유령’에 사라 브라이트만을 출연시켜 대중적인 스타 반열에 올렸다.
웨버는 50세 생일 기념으로 유서깊은 클래식 공연장인 런던 로열앨버트홀, 60세 생일 기념으로 런던 하이드파크에서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뮤지컬 스타들을 모아 ‘통 큰’ 생일파티를 벌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웨버는 1992년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고, 1997년에는 종신 작위를 받았다. 영국에서 그의 이름을 부를 때는 ‘로드(Lord)’라는 존칭어를 붙여야 한다.

신수정기자/ssj@heraldcorp.com

[사진제공=설앤컴퍼니]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