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2ㆍ17 합의 수정 제의
뉴스종합| 2014-09-19 08:49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외환은행의 5년 독립경영을 보장한 2ㆍ17 합의를 수정 제안했다. 그러면서 다음달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18일 그룹사 직원들과 함께 한 산행자리에서 “기본적으로 (외환은행) 노사 합의를 우선시하겠지만, 노동조합이 계속 거부하면 우리 일정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 합의가 잘 되면 통합 승인 신청 시점이 좀 당겨질 것”이라며 “(합의 시도를) 충분히 했다고 하는 때가 10월 중 아니겠나”라면서 다음달 신청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ㆍ17 합의는 영원불멸이 아니다. 헌법도 고치는데 합의문을 고치지 못할 리 없다”며 “합의의 근본정신인 근로조건 유지와 고용안정은 해 주겠다. 두 은행의 인사도 통합 2017년까지 투트랙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열 계획이던 하나ㆍ외환은행의 조기통합 관련 이사회를 약 40일간 늦추면서 노조와 대화를 시도했지만, 노조가 계속 대화를 거부할 경우 통합 작업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통합의 당위성과 관련해 김 회장은 인도네시아의 하나ㆍ외환은행 통합법인의 성공 사례를 예로 들면서 “인도네시아 소형 은행의 추가 인수를 검토 중이며, 현재 실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외환 노조 관계자는 19일 “김 회장의 발언은 노조를 넘어 금융당국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통합승인에 있어) 당국이 엄연히 노사합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음에도 그걸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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