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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히든싱어’ 시즌3 최초 탈락…“나한텐 어려운 노래” 담백한 7년 내공
엔터테인먼트| 2014-09-21 12:40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글로벌 걸그룹 소녀시대의 메인보컬로 ‘히든싱어’ 최초로 방문한 아이돌 가수 태연이 2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태연은 꽤 빠른 탈락에도 불국하고 7년차 국민 걸그룹으로 쌓아온 내공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지난 20일 밤 방송된 JTBC ‘히든싱어3’에서 소녀시대 태연은 ‘히든싱어’의 광팬임을 밝히며 무난하게 이길 것 같다고 출사표를 던졌지만 2라운드에서 ‘가장 태연 같지 않은 사람’으로 31표를 받으며 중도 탈락했다.

이날 태연은 2라운드에서 자신의 솔로곡이 아닌 소녀시대의 단체곡인 ‘Gee’를 열창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태연의 탈락은 충격적이었지만, 충분히 있을 법한 상황이었다.

9명의 멤버들이 한 소절씩 쪼개부르는 곡인데다 숱한 대국민 패러디를 만들어낸 히트곡이었기에, 청중평가단은 태연이 부르는 다른 파트를 듣는 경험은 처음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태연은 결국 2라운드에서 자신의 파트가 아닌 다른 멤버(티파니)의 파트를 부르며 탈락하게 됐다.


태연은 “Gee는 평소에 저한테 굉장히 어려운 노래다. 솔로곡도 아니고 다른 파트를 불러 낯설었다”고 자신의 탈락 이유를 분석하며 “오히려 기분이 좋다. 그만큼 저를 따라 해주시고 제 목소리 많이 듣고 연습해주신 분들이 계신다는 사실이 기쁘다” 라고 소감을 전했다.

태연은 하지만 2라운드에서 탈락했음에도 이후 라운드에 최선을 다해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탈락 이후의 라운드에서 태연이 받는 표는 집계는 되지만, 순위에서는 제외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완성도 있는 무대를 만들어 냈으며 녹화말미에는 모창능력자의 우승에 눈시울을 붉히며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 감동을 자아냈다.

제작진은 “태연이 장시간의 녹화로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녹화가 끝난 후 우승자인 김환희를 따로 불러 왕중왕전에서도 꼭 1등을 하라고 격려하며, 언제든 연락해서 조언을 구하라고 말해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가창돌 태연을 꺾은 주인공은 현재 취업준비생인 ‘얼굴 없는 태연’ 김환희였다. 김환희는 홈레코딩 활동을 하며 지금까지 태연의 노래 위주로 온라인에 150곡 정도를 올리며 화제를 모은 주인공. ‘만약에’ ‘들리나요’ ‘사랑해요’ 등 태연의 솔로곡은 물론 듀엣곡인 ‘별처럼’ ‘숨소리’ 소녀시대의 ‘The Boys’ ‘Mr.Mr’ ‘Run Devil Run’ ‘다시 만난 세계’ ‘소녀시대’ ‘Gee’ ‘Oh’ 태티서의 ‘Twinkle’ ‘Baby Steps’ ‘OMG’ 등 태연의 모든 곡을 카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태연과 동갑인 김환희는 음악을 하고 싶어서 실용음악을 전공하려고 했으나 삼수 끝에 대입에 실패 후 음악의 길을 다시 접고 현재는 부모님이 하시는 소규모 의류 공장 일을 도우며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평범한 일반인이다. 그녀는 “노래를 하고 싶으나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로 ‘히든싱어’ 출연을 걱정했으나, 태연에 대한 팬심과 엄마의 강력한 권유로 ‘히든싱어’에 나오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대입 실패 후 집 안에서만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고 세상과의 소통을 단절한 것 같다는 생각에 속상해 하시던 어머니는 “딸이 노래 부르는 모습을 직접 본적이 한 번도 없다. 직접 보니 감격스럽다”라고 말하며 “앞으로 노래하는 환희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객석은 물론 태연을 포함한 소녀시대 멤버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홈레코딩을 할 때도 태연 노래를 부른 이후 주목을 받기 시작해 태연과 소녀시대에 대한 자부심까지 생겼다는 김환희는 “여기에 이렇게 같이 서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여한이 없는 것 같다”라고 말하며, “여기 나오는 것 자체가 저한텐 도전이었다, 꿈만 같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태연은 물론 소녀시대 멤버들 역시 김환희의 싱크로율에 대해 “소름끼친다”는 말로 극찬했다. 태연은 “앞으로도 노래 많이 불러주고, ‘히든싱어’를 통해서 얼굴도 많이 알리고 노래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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