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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은 늘고 AI로 사는 사람은 없고…닭고기 가격 5년새 최저
뉴스종합| 2014-09-22 08:12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조류독감(AI) 여파로 인한 소비 부진과 사육수 증가로 인한 닭고기 생산량 증가가 겹치면서 닭고기 가격이 5년 새 최저가를 기록했다.

9월 닭고기(1kg/중품)의 평균 소매가격은 4985원. 최근 5년 간 가격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4000원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0일로 이어진 AI로 사상 최대 피해를 입은 농가들은 닭고기 가격 폭락으로 그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전북 고창에서 최초 발생한 AI로 인해 1400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 됐고 그 피해액은 4000억원에 달했다. 또한 AI 여파로 인해 닭고기 소비가 부진, 롯데마트에 따르면 복 시즌인 7월에도 닭고기 매출이 전년 대비 10% 가량 감소하기도 했다. 


반면 올 초 양계 농가가 여름철 보양식 수요와 월드컵 특수를 예상해 병아리 입식을 늘리면서 생산량은 늘었다. 올해 2분기 육계 사육 수는 전 분기보다 30% 증가한 1억 마리를 넘어섰다. 이처럼 사육 수 증가로 닭고기 생산량이 늘어난 반면 소비는 부진해 냉동 비축 물량은 전년보다 2배(136.5%) 이상 증가한 10000만 마리를 상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닭고기 소비 진작을 위해 롯데마트는 오는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닭고기 소비 촉진 행사에 나선다. 일반 닭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 재고 소진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토종닭을 저렴하게 준비, 침체돼 있는 닭고기 소비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는 닭고기 1위 업체인 ‘하림’과 사전 기획을 통해 총 8만 마리, 80톤의 대규모 물량을 준비해 닭고기를 연중 최저가 수준에 선보인다. 대표상품으로, 백숙용(한약재 포함), 볶음용(손질)으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토종닭(1kg이상/1마리)’을 시세 대비 반값 수준인 5500원에 판매한다.

김환웅 롯데마트 닭고기MD(상품기획자)는 “닭고기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해 산지 농가의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산지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저렴하게 선보이는 소비 촉진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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