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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 뉴스] 생닭 한 마리에 4000원대 최저수준…이중고에 시름하는 양계농가
뉴스종합| 2014-09-22 08:13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올해 조류인플루엔자(AI)가 190여일 최장 기간 발생하며 양계 농가가 사상 최대 규모의 피해를 입은 가운데, 닭고기 가격까지 끝없이 폭락해 양계농가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전북 고창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AI로 인해 1400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으며, 그 피해액만 4000억원이 달하는 등 사상 최대 규모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AI 여파로 인해 닭고기 소비 부진까지 겹치면서 양계 농가가 심각한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다.

올 초 여름철 보양식 수요와 월드컵 특수를 예상해 병아리 입식을 늘려 올해 2분기 육계 사육 수는 전 분기보다 30% 증가한 1억 마리를 넘어섰지만, AI로 인해 수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특히 복 시즌인 7월에도 닭고기 매출이 전년 대비 10% 가량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처럼 사육 수 증가로 닭고기 생산량이 늘어난 반면, 소비는 부진해 냉동 비축 물량은 전년보다 2배(136.5%) 이상 증가한 1000만 마리를 상회하고 있다.

이에따라 닭고기 가격도 사상 최저 수준으로 폭락했다.

실제 9월 닭고기(1kg/중품)의 평균 소매가격은 4985원으로 이는 최근 5년 간 가격 중 가장 낮은 수준이며, 특히 4000원대로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I로 인한 사상최대 피해에 사상 최저수준의 가격 폭락까지 겹친 것. 특히 엎친데 덮친격으로 공급과잉으로 인해 가격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농가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에 롯데마트는 오는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닭고기 소비 촉진 행사에 나선다.

특히, 일반 닭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 재고 소진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토종닭을 저렴하게 준비해, 침체돼 있는 닭고기 소비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백숙용(한약재 포함), 볶음용(손질)으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토종닭(1kg이상/1마리)’을 시세 대비 반값 수준인 5500원에 판매한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는 닭고기 1위 업체인 ‘하림’과 사전 기획을 통해 총 8만마리, 80톤의 대규모 물량을 준비했으며 연중 최저가 수준에 선보인다.

김환웅 롯데마트 닭고기MD(상품기획자)는 “닭고기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해 산지 농가의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지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저렴하게 선보이는 소비 촉진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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