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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점심 뭐 먹나 보니…“다를 게 없네”
뉴스종합| 2014-09-24 07:41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사장님’들은 점심시간을 즐길 틈조차 없이 바쁠 때가 많다. 그들의 점심시간은 대부분 비즈니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매일 점심 약속을 잡고 사람을 만날 수도 없는 일. 가끔씩 점심 약속이 없을 때면 망중한을 즐기는 마음으로 그들만의 맛집으로 향한다.

사장이라고 해서 값비싼 식재료로 만든 화려하고 유명한 요리만 찾지는 않는다. 의외로 이들이 즐겨찾는 식당은 일반 직장인이 자주 찾는 소박한 맛집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부자(父子)는 점심식사로 서울 태평로 옛 삼성본관 인근 진주회관의 콩국수를 즐겨 먹었다. 이 부회장이 아버지(이 회장)를 위해 콩국물을 포장해가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왼쪽부터) 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 구본무 회장, 박용만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점심시간에 냉면을 즐겨 먹은 것으로 유명하다. 구 회장은 서울 마포 ‘을밀대’를 자주 찾았고, 박 회장은 서울 중구 두산타워 인근의 ‘평양면옥’ 단골 손님이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곰탕 매니아로 알려져 있다. 김 회장은 서울 중구 ‘하동관’에 자주 들러 곰탕으로 점심식사를 해결하곤 했다. 특히 해외출장을 다녀오면 꼭 하동관에 들러 곰탕을 먹었다고 전해진다.

‘럭셔리’의 대명사 수입차업체 대표의 입맛도 여느 직장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장수 수입차 한국인 CEO(최고경영자)인 김효준 BMW그룹 코리아 대표는 점심 약속이 없을 때면 업무를 조금이라도 더 하기 위해 샐러드나 샌드위치, 분식점 등에서 간단히 요기하는 정도로 식사를 마친다. 과거 서울 강남에 본사가 있을 때는 회사 지하에 있는 분식집에서 직원들과 함께 간단히 점심식사를 해결하기도 했다.

타케히코 키쿠치 한국닛산 대표는 점심식사로 한국음식을 즐겨 먹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특히 ‘삼계탕’에 푹 빠져 있다. 올해 여름에도 여러 차례 삼계탕 집을 찾아 점심식사를 해결했고, 친한 손님이 올 때도 회사 인근 삼계탕 집에서 식사 대접하기도 한다.

(왼쪽부터) 김승연 회장, 김효준 회장, 타케히코 키쿠치 대표

한편, 점심시간을 직원들과 보내는 CEO도 많다. 생활가전 전문기업인 ‘리홈쿠첸’의 이대희 대표는 매달 두 차례씩 사내 각 팀별 소그룹과 사내 회의실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해결하며 소통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 대표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고 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들을 수 있는 소통 채널의 구축은 필수적”이라면서 “다양한 소통 채널을 통해 활력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비데 전문 제조업체인 ‘삼홍테크’의 권지혜 대표와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의 이정근 대표도 사내 팀별 신청을 받거나 수시로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친밀감을 높이고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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