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는 지난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시원한 쐐기포를 날렸다. 이에 28일 결승전을 앞두고 박병호가 이승엽의 뒤를 잇는 해결사로 다시 한번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 국제 대회서 중요한 순간마다 이승엽이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승엽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에서 중요할 때마다 한 방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는 이승엽이 없다. 후배들을 위해 태극마크를 고사했기 때문이다.
대회를 앞두고 박병호는 그동안 이승엽이 해냈던 해결사 역할을 이을 것이라는 큰 기대를 받으며 처음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그러나 조별리그 예선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태국전 4타수 2안타, 대만전 5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홍콩전에서는 2타수 무안타를 남겼다.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4번 타자 박병호의 존재감이 돋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박병호의 해결사 본능은 위기의 순간에 드러났다.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가장 필요한 순간에 홈런을 쏘아올려 대표팀의 새로운 해결사로 등극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도 48홈런 111타점 타율 0.313으로 만개한 기량을 과시 중이다.
28일 오후 대만과의 결승전에서도 해결사가 필요하다. 야구팬들은 이승엽이 그랬던 것처럼 꼭 필요한 순간 박병호의 한 방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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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박병호와 이승엽.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