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
ISㆍ알카에다 테러 모의…손잡는 이슬람 테러단체
뉴스종합| 2014-09-29 10:56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미국과 연합군이 이슬람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자 한 때 ‘철천지 원수’였던 알카에다 연계 알누스라 조직과 IS 등 급진 이슬람 테러 단체들이 서로 손을 맞잡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알 누스라 고위 소식통이 “알누스라와 IS 지도자들이 전쟁 계획 회의를 함께 열고 있다”고 확인했다면서 “IS가 미국 공습 위협을 상쇄하고자 시리아 최대 알카에다 조직인 자브 핫 알 누스라(Jabhat al-Nusra)와 새로운 동맹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또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있는 여러 알 누스라 조직이 올해 초에만 해도 IS와 격심하게 다퉜지만, 화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IS는 또한 미국의 유전지대 공격으로 ‘돈 줄’이 마르자, 알 누스라 조직원들을 끌어들여 사병 규모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알 누스라 고위 소식통은 가디언에 지난 26일에만 조직원 73명이 IS로 전향했고, 앞으로 수일 안에 수십명이 IS로 더 옮길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조와 전술이 서로 다른 IS와 알 누스라는 지난 한해 동안 서로 공격해 수천명을 학살했다.

알카에다 수괴 오사마 빈 라덴의 후계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는 미국 등 서방을 테러 대상으로 삼은 IS와 달리,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등 지역 정권과 지역 경쟁자들에게 공격의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알 자와하리는 조직원 수십명이 미국 공격에 의해 사살된 뒤 지난주 오디오 연설을 통해 이번 미국의 IS 공습을 “이슬람에 대한 전쟁”이라고 규정하며 IS와 연대할 뜻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알 누스라 전선 지도자 아부 모하메드 알졸리니<사진> 또한 인터넷에 25분 가량의 오디오 연설을 올려, “십자군 전사 동맹”으로부터 시리아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미국 동맹에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알 졸리니는 “이 전투가 당신의 고국 심장부로 옮겨질 것이다. 무슬림은 한가롭게 앉아서 무슬림이 자신의 나라에서 폭격당하고 죽임을 당하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지 않겠다”며 “전쟁의 댓가는 당신들의 지도자들만 치르지 않는다. 당신은 가장 큰 댓가를 치러야할 것이다”고 서방 세계를 향해 경고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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