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알뜰폰, “쥐꼬리 보조금 우린 아냐”
뉴스종합| 2014-10-02 10:43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알뜰폰 업체들이 공격적인 보조금 정책을 선보였다. 단말기 유통법을 만든 주무부처 위원장까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던 이동통신 3사의 ‘쥐꼬리 보조금’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또 이들 알뜰폰 업체들은 ‘반값 유심제’와 ‘기본료 없는 요금제’ 등 보조금 혜택 없이도 실질적으로 보조금 이상의 통신비 절감이 가능한 상품도 선보였다.

2일 유모비는 팬택 시크릿노트와 LG전자 Gx로밍, 뷰3 등 최신폰에 단통법이 정한 최대 보조금인 30만원을 지급했다. 특히 미래부가 별정통신사업자(MVNO)에게는 요금제에 따른 비례 원칙 예외 방침을 밝히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LTE30 요금제에도 27만5000원의 보조금을 제시했다.

이통 3사가 요금제에 따른 보조금 차등을 이유로 가입자당 평균 기대 수익(ARPU)에 해당하는 3만5000원 대 고객에게 10만원 미만의 보조금만을 지급하는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보조금 제한을 받지 않는 출시 15개월 이상 단말기에 대해서는 보다 공격적인 정책을 펼쳤다. 유모비는 베가아이언과 옵티머스G에 각각 38만9400원과 36만4400원의 최대 보조금을 지급했다. 이들 단말기는 LTE 30 요금제를 사용해도 36만원과 34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각 대리점에서 자율적으로 추가 지급 가능한 15%한도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최고의 수준이라는 평가다.

CJ헬로비전도 마찬가지다. CJ헬로비전은 55요금제 기준 아이폰5 32G 제품에 40만원의 보조금을, 또 비교적 최근에 출시한 갤럭시 노트3 네오와 G2, 시크릿노트 등에 30만원을 지급했다. 이통 3사보다 2배 많은 수치다.


‘쥐꼬리 보조금 대비 높은 통신 요금과 약탈적 위약금’에 불만높은 소비자를 끌어당기기 위한 저가 요금제도 잇달아 선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약정 없이도 기존 통신사 상품 대비 절반에 불과한 반값 유심과, 일부 알뜰폰 업체들이 선보인 월 1만원 이하 저가 요금제에 대한 가입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1일 이들 알뜰폰 사업자들은 시장 경색 속에서도 3000명에 가까운 신규 가입자 모집에 성공했다. 각각 수백명에서 수천명의 가입자가 이탈한 이통 3사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반값 유심 요금제의 경우 이통 3사 기존 요금제 대비 절반 가격에 같은 수준의 데이터와 음성통화가 가능한 제품으로, 2년 사용 기준 최소 24만원에서 최대 36만원의 통신료 절감이 가능하다. 이는 이통 3사가 월 7만원씩 2년 납부를 조건으로 내건 보조금보다 2배에서 3배가량 많은 수치다. 특히 약정이 없기 때문에 단말기 고장 등을 이유로 중도 해지하더라도 별도 위약금 부담이 없는 점도 강점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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