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양주ㆍ카펫ㆍ핸드백ㆍ애완견…北 사치품 수입 6억5천만불
뉴스종합| 2014-10-07 10:31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마약, 위조지폐까지 만들어가면서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혈안이 된 북한 정권이 사치품 수입에도 열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우리 정부가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에 따라 지정한 대북 반출 제한 사치품 목록을 기준으로 중국세관의 북중 무역통계와 북한의 대외무역 동향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북한은 지난해 6억4429만달러에 달하는 사치품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연간 사치품 수입액은 ▷2011년 5억8482만달러 ▷2012년 6억4586만달러 ▷2013년 6억4429만달러로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사치품 수입액이 약간 감소한 것은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따른 중국의 대북 제재 참여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중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사치품을 수입하고 있는데 김정일 체제에서는 연간 3억달러 내외 규모였으나,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한 이후에는 그 두 배인 6억달러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수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사치품은 술, 시계, 핸드백, 화장품, 보석, 카펫 등으로 나타났다. 평양의 일부 특권층을 위해 백화점과 시장 등에서 판매되는 공급 물량을 늘리는 한편, 체제 유지 핵심계층인 당과 군부의 고위간부들에게 나눠줄 선물용 물품들의 수입을 늘리고 있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유럽산 순종 시츄와 셰퍼드 같은 수십여 마리의 애완견과 그 관리용품들을 수입하는 등 ‘애완견 비용’으로도 연간 총 20만달러 가량을 지출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외국의 수의전문가를 수시로 북한으로 초청하거나 애완견을 직접 해외로 수송해 진료도 하고 있다.

UN 안보리는 대북제재 결의 1718호와 2094호를 채택해 대북 사치품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있고 한국, 미국, EU, 일본, 러시아, 스위스 등 10개국이 대북 수출금지 사치품 목록을 지정했다. 그러나 주 수입 루트인 중국이 아직까지 대북 금수 사치품 목록을 지정하지 않아 UN 결의의 실효적 이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북한 정권이 사치품 수입에 쓴 돈은 옥수수 366만여t, 쌀로는 약 151만6000t을 구매할 수 있는 규모로 북한의 지난해 식량부족분 34만t을 채우고도 남는 금액이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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