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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회장 최종 후보 4인, “내가 바로 KB회장 적임자”
뉴스종합| 2014-10-17 11:20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KB금융그룹 차기회장 후보가 4명으로 압축됐다.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과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지동현 전 KB카드 부사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이다.

헤럴드경제가 17일 후보 4명에게 KB금융의 현안과 향후 방향, 포부 등을 물었다. 이들은 KB 내부적으로 당장 시급한 문제가 조직안정과 신뢰 회복이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KB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선 다소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조직안정ㆍ신뢰회복 한 목소리=4인의 후보들은 KB금융이 당면한 과제로 모두 조직 안정과 고객의 신뢰 회복을 꼽았다. KB사태를 비롯한 일련의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임직원의 사기는 물론 고객의 신뢰까지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들 4인은 임직원 사기와 고객 신뢰가 높아지면 자연히 수익성과 생산성 향상도 함께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김 전 부행장은 “전임 회장들은 취임할 때마다 대규모의 인사와 외부인사 영입을 통해 조직을 흔들었다”면서 “(회장이 된다면) 조직의 안정을 위해 전임 회장의 인사를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KB지주 부사장도 직원들의 자긍심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공평무사하고 신뢰받을 수 있는 인사만이 조직의 안정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 전 KB카드 부사장은 “최고경영자(CEO)가 강력한 권한을 행사하다 보니 조직문화가 권위적으로 형성돼 줄서기, 채널문화가 형성된 것”이라며 “CEO가 권한을 밑으로 이양하면 권위적인 문화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 행장은 ‘원(ONE) KB’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함께하는 리더십으로 ‘ONE KB’를 달성한다면 계열사 간 시너지로 수익성까지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 전략에선 다소 의견 달라=향후 경영 전략에 대해서는 다소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우선 윤 전 부사장과 지 전 부사장은 KB의 강점인 리테일 부문을 더욱 키우면서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다.

지 전 부사장은 “KB의 강점인 소매금융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소매금융은 곧 과학이라는 생각으로 고객의 수요를 제대로 분석해 과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부사장도 “KB가 선도 은행으로서 위상을 회복하려면 리테일뱅킹 부문의 경쟁력을 키워 강점은 강화하고 약점은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부행장은 지주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수익성과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KB금융은 수익이 은행부문에 너무 치우쳐 금융지주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비은행 부문을 키우고 은행과 비은행 간 시너지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 회장은 글로벌은행인 씨티은행에서 14년간 CEO를 하며 국제적 감각을 키운 만큼 해외진출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KB도 여기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시장상황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글로벌하게 뻗어가야 한다”며 “(회장이 되면) KB가 어떤 전략을 갖고 갈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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