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10월들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 강도가 높아진 가운데 외국인이 앞으로 추가 매도할 수있는 여력이 2조원 안팎 정도로, 이달 말께 마무리될 것이란 분석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2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최근 두차례 있었던 외국인의 연속 순매도 기간(2012년 5월4∼6월8일, 2013년 3월15∼5월10일)은 각각 6주와 9주(평균 7.5주)였고, 순매도 금액은 4조2000억원과 6조6000억원(평균 5조4000억원)이었다.

외국인이 지난달 1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6주간 3조4000억원을 순매도한 만큼 통계적으로 볼 때 이달 말까지 2조원 안팎을 추가매도하면 순매도 공세가 끝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KDB대우증권도 외국인이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개별종목을 7조7000억원 순매수한 뒤 현재까지 개별종목에 대해 매도 우위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3월까지 4조2000억원을 순매도했고 이후 잠시 횡보 흐름을 보이다 9월부터 순매도를 재개, 최근까지 2조5000억원을 순매도했다고 밝혔다.

개별종목 누적 순매수 추이로 볼 때 앞으로 1조8000억원을 추가 매도하면 2013년 하반기 순매수 물량이 소진될 것으로 추정했다.

순매도 종목은 자동차, 건설, 조선, 화학, 철강 등 실적 우려가 있는 경기민감주에서 최근에는 화장품과 필수 소비재 등 가격급등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부국증권은 이번 외국인 순매도는 대내적인 펀더멘털의 문제가 아니라 신흥국 전반의 인덱스 하락에 따른 상장지수펀드(ETF) 환매가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도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달러 강세가 완화된 상황에서 인덱스 하락의 마무리는 외국인 매도의 완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지난해 버냉키 쇼크 당시와 비교하면 코스피 시장의 조정은 80%가량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gre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