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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株 대차잔고↑ 주가하락 ‘주의보’
뉴스종합| 2014-10-28 09:14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부진한 대형주(株)에 비해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중형주의 대차잔고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할 정도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차잔고란 증권사로부터 주식을 빌린 뒤 상환하지 않은 물량을 말한다. 대차잔고가 늘어났다면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 파는 공매도를 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의 요인이 된다.

특히 코스피 지수의 지지부진한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 실적이 개선되지 않는 업종과 종목에 대해서는 주가 상승보다는 공매도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코스피 중형주의 대차잔고는 6조7000억원으로 최근 3년동안의 최고치 6조8000억원에 근접했다. 지난해 11월말 4조7000억원에 비해 2조원 가량이나 증가했다. 중형주 시가총액 대비 대차잔고 비중도 4.51%로, 지난해 3.3% 대비 1%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형주는 최근 주가하락과 함께 대차잔고가 감소한 반면 중형주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며 “10월 이후 하락 국면에서 유동성 위축과 시장복원력이 현저하게 낮아진 상황에서 공매도 거래는 기대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보통 지수가 하락할 때 투자자들은 현ㆍ선물을 순매도하거나 대차를 통해 공매도를 한다. 중형주의 대차잔고가 쌓이는 이유 역시 대형주에 비해 하락폭이 크지 않았던 만큼,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차잔고 증가가 반드시 공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대차잔고가 증가하는 종목에 대해선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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