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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低PBR株에 외국인이 몰린데…
뉴스종합| 2014-10-28 11:51
삼성전자·한전·KB금융 등
PBR 1배 미만 저평가 순매수



국내 증시가 대내외 변수로 인해 좁은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종목별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이달들어 맥없이 주저앉으면서 1900대 초반에서 움직이자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들이 쏟아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업 이익 불확실성마저 짙어지면서 저평가되고 외국인이 순매수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수 3곳 이상 12개월 주가순자산비율(PBR) 전망치가 1배 근처인 기업 중에서 외국인이 8월 이후 순매수한 종목은 모두 84개다.

PBR은 주가가 순자산에 비해 주당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PBR이 1배 미만이면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다. 


외국인들은 저PBR 종목 중에서 IT와 경기소비재, 산업재, 금융업종을 주로 바구니에 담았다. 주요 기업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순매수 금액이 가장 컸다. 외국인들은 실적 우려로 PBR이 1.03배로 낮아진 삼성전자를 8월1일부터 지난 27일까지 1조4219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실적 부진으로 최근 신저가를 기록한 삼성전자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매수한 것으로 판단했다. 즉 3~4년정도 긴 안목으로 투자하다면 삼성전자 주가는 접근해볼만한 가격대로 낮아졌다는 얘기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경기부양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수혜주로 떠오른 금융주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외국인들은 한동안 ‘찬밥’ 취급을 받던 금융주 중에서 KB금융(3539억원), 신한지주(2389억원), 하나금융지주(2022억원) 등을 사들였다. 이들 금융주는 8월 이후 투자의견이 상향이 가장 많이 이뤄진 종목들이기도 하다.

PBR 0.52배로 저평가된 한국전력도 외국인의 바구니에 담겼다. 한전은 내년 부지 매각차익으로 순이익이 크게 늘어나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한전은 정부의 공기업 재무구조 개선 추진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로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도 잇달아 상향한 바 있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는 GS홈쇼핑(709억원ㆍ1.38배), CJ E&M(514억원ㆍ0.99배)을 가장 큰 규모로 사들였다. 이밖에 유진테크(221억원ㆍ1.78배), 토비스(204억원ㆍ1.90배), 골프존(201억원ㆍ1.71배), 성광벤드(151억원ㆍ0.91배), KH바텍(148억원ㆍ1.51배), SK브로드밴드(136억원ㆍ0.99배) 등 IT와 산업재 종목도 바구니에 담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상장사의 실적 추정치가 줄줄이 하향되는 등 기업이익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저PBR종목에 대한 선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수급 주체 중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종목군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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