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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3조원대 우즈베키스탄 가스처리시설 수주
뉴스종합| 2014-11-27 15:15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3조원 규모의 우즈베키스탄 칸딤(Kandym)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27일 밝혔다. 계약식은 12월 중순에 있을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세계적인 메이저 정유업체인 루크오일(Lukoil)사와 우즈베키스탄 국영 석유가스공사(UNG)의 합작 회사인 LUOC사가 발주한 칸딤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는 현지 시공회사인 ‘엔터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에 성공했다.

이 프로젝트의 사업금액은 26억6000만달러며, 이중 현대엔지니어링의 계약금액은 약 20억1000만달러(지분율 76%)이다. 이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창사 이래 수주한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다.


‘칸딤 가스처리시설’은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겐트에서 남서쪽으로 약 520km 떨어진 투르크메니스탄 국경 인근의 칸딤 가스전 지역에 건설된다. 완공 후 연간 약 81억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처리하게 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설계, 구매, 시공 및 시운전 등 전과정을 일괄 수행하게 되며, 공사기간은 착공 후 44개월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1년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해 같은 발주처로부터 칸딤 가스전 개발을 위한 2억3000만달러 규모의 기본설계 용역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본설계 수행을 계기로 칸딤 가스전 개발 후속 사업의 추가 수주를 위해 영업력을 집중해왔다. 기본설계 용역으로 향후 개발 진행 사항에 대한 정보를 숙지하고 있다는 점도 수주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러한 노력은 지난해 4억2000만달러 규모의 ‘칸딤 조기(Early) 가스생산시설’ EPC 사업 수주 성공으로 이어졌으며, 올해도 연이어 큰 결실을 맺게 됐다.

이번 수주에는 특히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순방 당시 우즈베키스탄 카리모프(Karimov)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장기간 지연이 우려된 계약 협의가 재개될 수 있도록 수차례 요청하는 등의 측면 지원도 효과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써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1년부터 우즈베키스탄에서 처음으로 수주한 ‘수르길(Surgil) 가스, 석유화학제품 생산설비’부터 이번 프로젝트까지 총 41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됐다.

한편, 우즈베키스탄은 천연가스 확인매장량이 1조1000억㎥로 풍부한 부존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천연가스가 자국 에너지원 생산비중의 89%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스전이 1960~70년대에 생산된 노후화된 가스전들로 최근 가스 생산의 감소 및 정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즈벡 국영가스공사는 칸딤 가스전을 비롯해 사만테페(Samantepe), 기르산(Girsan) 등 7개 가스전을 개발하고 있어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으며, 국내 엔지니어링, 건설 업체들도 우즈베키스탄 플랜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최근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며 “성실한 사업수행으로 발주처와의 신뢰를 더욱 돈독히 다지며, 향후 이 지역에서의 사업을 확대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를 반영할 경우, 올해 수주누계가 69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도 실적 52억7천만달러 대비 31.5% 증가했다. 또한, 금년 해외수주목표인 61억달러도 초과달성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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