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
”파워봇 인기 비결, 업그레이드된 ‘눈’과 ‘힘’”
뉴스종합| 2014-11-28 07:45
출시 두달만에 4000여대 판매 삼성전자 ‘파워봇’ 개발팀
“2.5차원 팬으로 모터 성능 높여 흡입력 업그레이드 성공”
시야각 넓힌 ‘풀뷰센서’ㆍ‘내비게이션 카메라’ 등도 탑재



[헤럴드경제(수원)=신상윤 기자]실내를 혼자 돌아다니며 청소하는 특성 때문에 향후 사물인터넷(IoT)에 활용할 수 있는 가전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로봇청소기. 알아서 청소해주는 편리함 덕에 청소기 시장에서 비중이 점차 늘고 있지만, 정작 사용자들은 로봇청소기의 청소 능력에 불만을 갖고 있었다.

전원(電源) 대신 사용하는 배터리의 수준이 약해 먼지 흡입력이 모자람은 물론 기계가 혼자서 청소하는 데 대한 의구심도 많았다. 유선 프리미엄 청소기를 하나 더 사고 로봇청소기를 ‘세컨드 청소기’로 활용하는 사용자도 생겨났다.

최근 경기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만난 로봇청소기 ‘파워봇’ 개발팀은 “이 같은 상황에 정면도전했다”며 “‘힘’을 늘리고 ‘눈’을 키워 ’퍼스트 청소기’ 역할도 가능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덕분에 월평균 2000대씩 팔리며, 출시 두 달 만인 지난달 말 판매량이 4000대를 넘었다.

로봇청소기 ‘파워봇’을 개발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의 정현수(왼쪽부터) 책임연구원, 이준화 상무, 김경웅 책임연구원이 ‘파워봇’을 들고 직접 개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파워봇’의 인기 비결 중 하나인 ‘힘’. ‘파워봇‘은 기존 제품의 60배인 흡입력 30W를 자랑한다. 바탕에는 모터, 그 중 핵심 부품인 팬이 있었다. 선풍기 날개처럼 생긴 팬은 돌면서 구심력을 발생시켜 먼지를 빨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파워봇‘ 개발을 총괄한 이준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기존 2차원 팬 대신 나선 모양의 2.5차원 팬을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이 팬은 두께도 10~15㎜로 두껍게 만들어져 크기와 흡입력, 모두를 만족시켰다. 이 모터를 만들기 위해 개발팀은 1년 넘는 시간을 매달렸다. 글로벌기술센터(GTC)의 시스템 엔지니어링, 삼성SDI의 배터리 등 계열사 역량도 총집결돼 개발을 도왔다.


이 팬이 장착된 모터는 ‘파워봇’을 한 차원 다른 로봇청소기로 만들었다. 다른 로봇청소기에 쓰였던, 게 다리 모양의 ‘사이드 브러시’ 대신 바닥에 2배 가량 더 큰 ‘와이드 브러시’가 장착됐다. 먼지 봉투 대신 먼지 분리 신기술 ‘싸이클론 포스’도 함께 쓰였다. 이 상무는 “흡입력이 강해지다 보니 남는 먼지를 쓸어내는 ‘사이드 브러시’가 필요없었다”고 강조했다.

‘눈’도 업그레이드됐다. 우선 한 방향으로만 볼 수 있었던 센서의 좁은 시야각을 사람 눈 수준인 120°까지 늘린 ‘풀 뷰 센서’. 이 상무는 “센서 밑에 고깔 모양의 거울, ‘콘 미러’를 달아 보다 넓게 볼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파워봇’은 의자 다리, 뭉친 전선 등 가늘고 작은 장애물도 감지해 피한다. 


‘갔던 데 또 가고 안 갔던 데는 죽어도 안 가는’ 약점도 해결했다. 위에 또 다른 ‘눈’인 ‘내비게이션 카메라’을 달았기 때문이다. 이 상무는 “카메라가 천장의 좌표를 하나하나 확인해가며 청소가 안 된 곳을 알아서 찾아간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청소가 미진한 부분은 ‘포인트 클리닝’ 기능으로 해결할 수 있다. PPT 발표 시 쓰이는 레이저 펜처럼 리모컨으로 사용자가 지적하는 곳을 찾아가 청소하는 기능이다. 이 상무는 “일종의 수동 기능을 가미했다“고 설명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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