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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포트] 운세보러 점집 찾는건 옛말…이젠 스마트폰 앱으로 본다
라이프| 2014-12-15 11:08
구글 사주앱 850개 넘어
다운로드 순위도 10위권
쉽게 풀어쓴 사주책으로
독학통해 운명 파악도



서울 노원구에 사는 이모(49ㆍ여) 씨는 고민이 생길 때 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수시로 오늘의 운세를 보거나 사주풀이를 한다. 가격이 저렴한데다 시각적, 공간적 제약이 없어 실제 점집을 찾아가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 씨는 “좀 더 자세하게 사주를 보고 싶을 때는 온라인 화상채팅에서 역술인의 얼굴을 보고 운세를 본다”며 “사주팔자를 보려면 무조건 점집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은 옛 말”이라고 말했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운세를 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사주 카페와 철학관의 집결지인 서울 강남역이나 미아리를 찾는 발길은 눈에 띄게 줄었다. 이는 스마트폰 앱이나 화상채팅 등 정보통신(IT)기술을 접목한 역술사업이 발달하면서 굳이 오프라인을 이용할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글 앱 플레이 스토어에 등록된 사주 관련 앱은 850여 개가 넘는다. 한 포털사이트 관계자는 “운세나 사주 관련 앱은 매주 다운로드 순위 10위에 들 정도로 인기가 많다”며 “매주 인기 앱으로 뽑힌다는 것은 그만큼 이용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주학을 독학해 주변 사람들의 길흉화복을 점쳐보는 사람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주역이나 토정비결을 반드시 공부해야 했던 과거에 비해 쉽게 풀이한 ‘사주학습서’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종로의 한 서점에서는 쉽게 풀이된 사주학습책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들 책의 공통점은 바로 생년월일과 출생시간으로 천간(天干ㆍ10개)과 지지(地支ㆍ12개)를 알아본 뒤 오행(五行, 화ㆍ목ㆍ토ㆍ금ㆍ수), 음양(陰陽)을 접목하면 그 사람의 성격과 직업, 재복, 명예, 건강, 배우자 및 가족, 미래를 알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사주가 ‘수(水)’의 기운을 띠고 있다면 검정색, 물의 성질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구속 받는 것을 싫어하는 자유로운 영혼이며 머리가 좋은데 비해 산만하거나 잡생각이 많고 변덕이 심한 4차원 성격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이런 사람의 배우자는 자신이 제어할 수 있는 ‘화(火)’의 성격을 가진 사람이나 힘을 더 북돋아 줄 수 있는 ‘목(木)’의 성격을 가진 사람이면 좋다는 식의 궁합도 나온다.

‘셀프 사주’를 공부 중인 김모(38) 씨는 “쉽게 풀이된 사주학습책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파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사주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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